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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때 왜 꼭 점원에게 말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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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04 13:00:00 수정 : 2017-02-04 10: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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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편의점 광고의 비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손님이 직접 손으로 들고 나와 계산하지 못하는 품목이 있다. 바로 담배다.

담배는 손님이 계산대 앞에서 “○○담배 달라”고 말하면 점원이 손님에게 건네주는 방법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반 상품을 구입할 때 손님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골라 계산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광주시 서구에 사는 김일환(52)씨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때 왜 꼭 점원에게 무슨 담배를 달라고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일반 상품처럼 직접 고르면 훨씬 편리할 텐데, 굳이 점원의 손을 거쳐야 되는지 궁금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처럼 담배를 살 때마다 이런 판매 방식에 대해 궁금해 이들이 많다.

담배는 매장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계산대 뒤의 진열대에 놓여 있다. 이유는 뭘까. 이는 담배 광고와 상당히 관련이 있다.

담배사업법을 보면 담배 광고는 소매인의 영업소 내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하는 광고물을 전시 또 부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하는 광고물은 표시판과 스티커, 포스터를 말한다.

담배 광고를 매장 내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매장 밖에서는 담배 광고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영업소 외부에서 담배 광고내용이 보이게 전시하거나 부착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편의점 내부에서 광고하기에 좋은 곳은 담배광고가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담배를 광고하는 LED전용표시판까지 나와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담배 광고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방송과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에는 담배 광고를 할 수 없다.

편의점의 계산대 뒤에 담배를 진열하는 것도 담배 광고 목적이 숨어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곳이 계산대다. 손님들은 계산이 끝날때까지 자신의 눈 높이에서 LED로 환하게 비추는 담배 진열대와 마주해야 한다.

이 때 실제로 담배를 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는 조사도 나와있다. 계산대 앞에서 담배 사는 것을 깜빡 잊었던 손님들은 담배를 구입하기도 한다. 담배 광고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매장 내의 담배 광고 문구에 쉽게 유혹을 당한다는 점이다.

대학생 이모씨는 “다른 물건을 사러 편의점에 갈 때마다 담배 광고를 보면 그동안 끊었던 담배 생각이 난다”며 “담배 광고가 너무 눈에 띄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개 담배 회사는 담배 광고를 하는 편의점에 광고료를 주고 있다. 매장의 크기와 장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매장당 300만∼500만원 정도다. 이 광고료에는 진열대의 임대료도 포함된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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