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함부로 얘기 않겠다...민심 돌아보고 미래 설계"
차기 시장 후보 놓고 '설왕설래'…3선 도전 호락치 않을 듯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대, 그리고 저의 역할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록 후보로서의 길을 접지만 앞으로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정권교체 이후 민주개혁세력의 단결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대권도전을 사실상 선언하면서 낮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숨가쁘게 대선행보를 이어온 박 시장이기에 이날 발표는 그야말로 전격적이었다.
박 시장은 이후 시청 기자실을 들러 출입기자들에게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기자들의 관심의 초점은 불출마 이후에 더 모아졌다.
대권 도전에 대한 꿈을 접는 대신 서울시장 3선(選)에 도전할지 여부다. 민선 최장수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박 시장에게도 3선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영역이다.
박 시장은 차선으로 시장 3선 에 도전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된다"며 언급을 삼갔다.
다만 "내가 확인한 민심도 되돌아보고 성찰도 하고 그러면서 스스로 추슬러서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박 시장측은 3선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박 시장이 뿌린 혁신의 가치, 그리고 시정의 연속성을 봤을 때 3선에 도전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시장의 3선 도전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미 서울에 정치적 기반을 둔 더불어민주당내 유력 정치인 몇몇은 '포스트 박원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실상의 캠프를 가동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유력 정치인간 사전 교감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시민의 뜻이다. 시민이 박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한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이는 박 시장의 바람과는 별개"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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