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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드컵 대회부터 본선 출전국 48개국 확대

입력 : 2017-01-10 22:45:25 수정 : 2017-01-10 22: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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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유럽 반대 불구 관철 / 3개팀 16개조 조별리그 후 32강부터 토너먼트 방식 / 한국, 강호 만날 가능성 커 / 원정 16강 재현 ‘바늘구멍’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0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평의회 회의를 열고 월드컵 본선 출전 국가 수를 현재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종전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이후 28년 만에 다시 48개국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2월 본선 진출국 확대 방안을 FIFA 회장 공약으로 내걸었던 잔니 인판티노(사진) FIFA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유럽 구단들의 반대에도 끝내 관철시켰다. 유럽 구단들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늘어나면 대회 일정이 길어져 각국 프로리그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본선 진출국을 확대하면 후원 기업들의 광고, 방송 중계료 등을 큰 폭으로 인상할 수 있고,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약소국에 출전 기회를 줘 ‘월드컵을 축제 무대’로 꾸밀 수 있게 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기준으로 각 대륙연맹에 배당된 출전 쿼터는 유럽축구연맹(UEFA) 13장, 아프리카축구연맹(CAF) 5장, 남미축구연맹(CONMEBOL) 4.5장, 아시아축구연맹(AFC) 4.5장,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3.5장,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0.5장, 개최국 1장이다. FIFA는 대륙별 티켓을 어떻게 배분할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지만 티켓 확보를 위한 각 대륙연명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면서 그동안 월드컵 본선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국가들도 본선 진출국이라는 명예를 얻을 확률이 커졌다.

16장의 본선 진출권이 더 생기면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중미, 남미, 오세아니아 등 6개 대륙연맹은 산술적으로 2~3장씩 출전권을 더 얻을 전망이다.

유럽연맹 쿼터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속한 아시아연맹도 현재 4.5장에서 7장 안팎으로 늘어나 최종예선 관문은 지금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 본선에 오른 한국의 경우 아시아 관문을 통과하기가 훨씬 수월해진 셈이다.

대회 방식도 48개 팀이 3개 팀씩 16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으로 바뀔 전망이다. 총경기 수는 현행 64경기에서 88경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행은 쉬워지지만 득보다는 실이 더 클 것이라는 게 대한축구협회의 계산이다. 조별리그 세 팀은 결국 FIFA 랭킹에 따라 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FIFA 랭킹을 고려하면 지금의 현실에서는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2개 팀이 올 가능성이 더 크다. 대륙 배분원칙에 따라 자칫 유럽과 남미의 강호가 한꺼번에 같은 조로 들어오면 한국의 32강 토너먼트 진출은 물론 원정 16강 진출 재현도 바늘구멍이 될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약팀을 하나라도 만나려면 FIFA 랭킹을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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