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초반은 부모로부터 독립해 스스로 돈 관리를 시작하는 나이로, 이 시기 재테크의 핵심은 월급 즉 지출 관리다. 실제로 1인 가구의 소비는 다인 가구의 1인당 소비보다 약 1.2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고정비용이 높다. 주거비만 해도 거실, 부엌, 화장실 등을 공유할 사람이 없다 보니 인당 비용이 감소하는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없다. 따라서 싱글족들은 고정 지출을 빼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최대한 저축액을 늘려야 한다. 사회초년생은 위험 대비에도 취약한 편이다. 축적한 자산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로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이 생기면 생활 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평소 기본적인 위험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50대 이상의 1인 가구는 노후에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면 본인의 소득으로 해결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 노후자금을 충분히 준비해 두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퇴직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부동산이 있다면 보유자산을 이용해 소득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주택연금, 즉시연금, 농지연금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 나이가 들어 아플 때 돌봐 줄 가족이 없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잊지 말자.
1인 가구는 자녀 양육 부담이 없는 만큼 자기관리에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과소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현재지향적인 소비에 집중하다 보면 미래에 대한 재정설계가 미비해진다. 1인 가구일수록 소비욕구를 통제하고 미리 노후 준비를 하는 것이 든든한 인생의 보호막을 쌓는 방법이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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