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실과 함께 전국 사교육과열지구 내 중학교 18곳의 올해 수학 시험지 35개를 분석한 결과 32개 시험지에서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없는 문항이 출제된 문제가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27개 시험지에서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난도 문제를 살펴보면 문제를 이해하고 식을 세우는 과정이 복잡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계산과정도 복잡한 문제가 많았다. 또 중학교 수학임에도 고등학교 수학 개념을 이용해야 하거나 이를 이용하면 더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실제 서울 D중학교 2학년 시험지 문항의 경우 2개의 이차함수 그래프 성질을 동시에 파악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됐는데, 이는 성취기준에 없을 뿐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평행이동’ 개념이 출제된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 A중의 2학년 시험지에는 ‘남자 1명이 4일, 여자 1명이 7일 걸려서 할 수 있는 일을 각각 같은 능력을 갖고 있는 남녀 6명이 한팀이 되어 하루 안에 끝내려고 한다. 이 팀에는 남자가 최대 몇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 구하면?’이라고 출제됐다. 그러나 일의 능률이라는 것을 수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2 수준에서 매우 어려워 역시 성취기준을 위반한 문항으로 분석됐다.
사교육걱정은 2014년 9월 도입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이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실태 조사에 나섰다. 공교육정상화법에는 학교는 교육과정을 앞서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단체는 “사교육을 유발하는 학교 시험으로 인해 사교육비는 줄지 않고 수학교육의 질도 저하되고 있다”며 정부가 이러한 현장의 점검 및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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