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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부모 체외수정' 시술, 영국 보건당국 승인

입력 : 2016-12-16 00:28:17 수정 : 2016-12-16 00: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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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으로 부모가 세명인 아이가 탄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국 보건당국은 15일(현지시간) ‘세 부모 아이’ 시술을 승인했다.

이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은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한 ‘세 부모 체외수정’ 시술을 승인했다. 지난 9월 멕시코에서 세계 최초로 ‘세 부모 아이’가 태어났지만 멕시코는 이와 관련된 규정 자체가 없는 곳으로 ‘세 부모 체외수정법’이 법적으로 허용된 국가는 영국이 처음이다.

영국 하원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여성 2명의 난자 핵과 세포질을 결합한 변형 난자를 체외수정에 사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세 부모 체외수정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로부터 핵만 빼

내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정상 난자에 주입함으로써 유전 질환의 대물림을 막는 방법이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부터만 자녀에게 유전되는데 변이된 미토콘드리아 DNA는 근이영양증, 간질, 심장병, 정신지체, 치매, 비만, 암 등 150여가지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의 난자를 조작해 아버지의 정자와 체외수정시켜 태어난 아이는 생물학적 부모가 3명이 된다는 점에서 윤리성 논란을 불렀다. 가톨릭 교회는 인간 배아의 파괴를 뜻한다면서 세 부모 체외수정에 반대하고 있고, 영국성공회도 윤리적 우려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인간유전자경보그룹의 데이비드 킹 대표는 “이번 결정은 (유전자 변형) ‘맞춤아기’의 문을 열 것”이라며 “미토콘드리아 대체는 유전자 변형 아이를 거부할 논리적 근거가 사라진다는 뜻”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HFEA 샐리 체셔 국장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결정”이라며 “생명을 위협하는 미토콘드리아 질환이 있는 아이를 가질 위험이 매우 큰 부모들이 건강하고, 유전적으로 연결된 아이를 곧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중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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