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이스탄불 연쇄 폭탄 테러가 벌어진 10일 밤(현지시간) 인근에서 동영상을 찍던 청년들이 우연히 폭발 순간을 포착해 화제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이 11일 공개한 이 영상에는 테러 현장 인근 벤치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두 청년들 뒤로 굉음과 함께 불꽃이 폭발하는 장면이 담겨, 당시 사용된 폭탄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카메라로 촬영하던 청년이 “저기에 폭발이 일어났어”라고 외치자 어리둥절하던 두 청년들은 뒤를 돌아본 뒤 수십 초 후 발생한 2번째 폭발을 피해 달아난다.
터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스탄불 중심부에 있는 축구팀 베식타시 홈구장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연쇄 폭탄 공격으로 38명이 숨지고 155명이 다쳤다. 터키 내무부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이날 축구팀 베식타시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종료된 후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기장 밖에 있던 경찰 버스를 겨냥해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터키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희생자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터키 전역과 외국 공관에 국기를 조기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탄불에서 전날 밤 벌어진테러의 추악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목격했다”며 “터키는 테러리즘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쿠르드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터키 당국은 테러 연루 용의자 1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서 올해 2월부터 8월 사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테러공격이 다섯 차례 발생했다고 BBC방송은 이날 보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사진=인디펜던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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