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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탤런트 김보성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로드FC 압구정점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김보성은 오는 10일 열리는 ‘XIAOMI ROAD FC 035’에서 일본 유도선수 출신인 곤도 데쓰오(48)와 맞붙습니다. 데쓰오는 공식 전적 17전 3승 14패인 프로 격투기 선수로 잔뼈가 굵은 인물입니다. 그간 남자다운 이미지를 고수해 온 김보성의 입장에선 잃을 것이 많은 대결입니다. 그러나 김보성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김보성은 “그동안 기부와 봉사활동 등을 했지만 혼자서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쉽지 않았다”며 “로드FC 측에서 입장 수익 전액을 소아암 어린이를 돕는 데 쓰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먼저 제안했다. 파이트 머니를 모두 기부할 생각인데 온몸을 던져 나눔 문화를 전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의리’만으로 뛰어들기에 프로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김보성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김보성은 매일 체력훈련과 스파링 훈련을 거르지 않고 있지만 온 몸이 성한 데가 없어 걱정이 앞섭니다. 김보성은 “타격에는 예전부터 자신 있었는데 훈련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겸손해지는 모습을 발견했다. 나이가 있어서 머리를 맞으면 두통이 온다. 팔꿈치 부상도 심각해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끝까지 치지 못하고 훅밖에 안된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펀치력들은 파이터들도 인정해준다. 타격으로 제대로 한 방만 맞추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김보성은 왼쪽 눈을 실명한 6급 시각 장애인입니다. 과거 친구를 구하려 1대 13으로 격투를 벌이다 다쳤다고 합니다. 여러 불리한 조건 속에서 싸우는 김보성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따뜻한 ‘현실 동화’를 예약해 놓았습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불사를 수 있는 용기가 점철된 한 판 승부를 단순한 이벤트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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