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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후보를 노렸던 한 의료계 전문가는 공천 비리 의혹을 주장했다. “후보군을 압축하는 작업이 70∼80명 선에서 갑자기 멈췄다. 어디선가 명단이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공천 개입에 따른 청와대 비례후보 추천설은 파다하다.
친박계 중진 B. B의 사돈 기업은 최순실 세력이 손 댄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 사업에 숟가락을 얹었다. 이 기업들은 160억원 규모의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LED 조명 교체 공사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중진 C.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목을 자해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부산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대통령직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는 3차 대국민담화. 탄핵을 피하려고 박 대통령은 숨이 간당간당하던 정치생명을 사실상 끊었다. 친박도 주군을 따라 퇴장하는게 도리다. 패권주의를 앞세워 호가호위해온 대가도 치르는게 마땅하다. 그러나 되레 오만하게 설치고 있다. 박 대통령 퇴진 결단이 이들의 살 길을 열어주고 있는 탓이다. 박 대통령에게서 호흡기를 떼다 자기들 입에 갖다댄 셈이다.
야 3당 대표를 향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빈정댄 이정현 대표. “야당으로선 시쳇말로 약이 좀 오를 수 있다”고 놀린 홍문종 의원. “비박계가 탄핵에 들어가면 사퇴를 거두겠다”고 겁박한 조원진 최고위원. 죄다 골박이다. 서 의원은 골박 ‘우두머리’로 일일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모든 정국 대처를 주도하고 있다. 2008년 총선 때 ‘친박연대’를 이끌었던 전투력이 재활용되는 격이다.
서 의원은 당초 권력 핵심부인 ‘이너서클’ 멤버가 아니었다. ‘맏형’ 타이틀은 그저 고령·최다선 예우상 붙여진 것이었다. ‘문고리 3인방’과 가깝지 못해 대통령 면담 기회도 못 잡았다. 최고 실세는 3인방과 연결된 최경환 의원이었다. 그러나 3인방이 사라졌다. 최 의원 본인은 여기 저기 걸린 게 많아졌다. 힘이 쪽 빠졌다. “김무성 죽여버려.” 막말 파문의 윤상현 의원, 걸칫하면 구설수에 오르는 홍문종 의원 등등. 다른 골박도 상처를 입었다. 그 권력 공백을 서 의원이 치고 들어갔다. 이 대표는 서 의원을 깍듯이 모실수 밖에 없는 처지다. 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2년 이 대표는 의원도 아닌 사무처 당직자였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서 의원 정계은퇴를 집요하게 압박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허범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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