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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판매한 감자가 무려 32톤…"그들은 감동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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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25 10:56:24 수정 : 2016-11-25 1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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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 내놓으면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말에 천금(千金)의 꿈을 안고 수천km를 내달린 중국의 한 감자 농장 주인이 지역 시장 반대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그의 사연을 안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폐기처분 위기에 놓였던 감자 수십톤이 하루 만에 모두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와 시나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칭하이(靑海) 성에서 감자 농장을 운영하는 마씨는 광둥(廣東) 성 선전(深천<土+川>)에서 열리는 장에 물건을 내놓으면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트럭에 물건을 실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흘간 2500km를 달려온 마씨. 하지만 지역 시장은 그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감자가 작아 팔 수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 수송비로 1만6000위안(약 272만원)을 들였지만 헛돈을 쓴 셈이 됐다.



멍해진 마씨는 결국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인심은 죽지 않았다. 모든 걸 포기한 듯 앉은 마씨를 발견한 한 주민이 사진 찍어 위챗에 게재했고, 그의 사연을 알게 된 이들이 몰려 마씨의 감자를 사기 시작했다. 공개된 사진 속 주민들은 모두 마씨의 감자를 한 아름 안고 자리를 떴다.

 



마씨의 감자는 하루 만에 동이 나 버렸다. 망연자실했던 그는 어느새 “죄송합니다!”라며 “감자가 모두 팔렸습니다”라고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말하기 바빴다. 한 남성은 “친구들이 감자를 샀다길래 나도 와봤다”며 “다 팔렸을 줄은 예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마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긴 여정이었던 것 같다”며 “이제야 마음 놓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며 “이 도시는 내게 큰 감동을 줬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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