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딸을 잃은 중국의 한 남성이 동네 식수를 오염시킨 것으로 의심되는 현지 제조업체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한 환경보호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과 봉황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허베이(河北) 성에 사는 펑씨는 2007년 당시 열일곱 살이던 딸을 백혈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보내야 했다.

펑씨는 마을의 한 제조업체가 방류한 폐수로 인근 강이 오염되면서 딸이 백혈병에 걸린 게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동네 주민 몇 명이 오염에 따른 암으로 숨진 사실이 밝혀진 데다가 딸이 사망하기 1년 전쯤 직접 실시한 식수 분석에서 비소와 망간 등이 많게는 기준치 4배 가까이 초과한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폐수가 흘러든 강은 펑씨가 사는 마을의 식수원이다.
그러나 환경보호부가 승인한 평가서는 해당 업체가 배출한 폐수에 아무 문제 없다고 적혀있다. 이 업체는 2001년 12월에 문을 열었으며, 보고서는 2004년 2월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펑씨는 환경보호부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무시당했다. 보고서가 전혀 문제없다는 게 이유다. 허베이 성 환경당국의 의견도 영향을 줬다. 결국 펑씨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재판이 지난 10일 시작된 가운데 아직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평가보고서에 문제없다는 판결이 내려질 수 있다. 관련자들의 엄한 벌을 요구하는 펑씨는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계획이다. 억울하게 숨진 딸의 한을 풀어주는 길이라 생각해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봉황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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