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리뷰] '어바웃 레이' 남자가 되고 싶은 여고생의 이유있는 외침

입력 : 수정 :

인쇄 메일 url 공유 - +



당신의 딸이, 당신의 손녀가, 당신의 가족이 어느 날 자신의 성(性)을 바꾸겠다고 선언한다면?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어바웃 레이'(감독 게비 델랄)는 성전환 호르몬요법을 앞둔 16세 소녀 '레이'(엘르 패닝)와 엄마 '매기'(나오미 왓츠), 할머니 '돌리'(수잔 새런든)의 이야기를 그린다.

레이는 여자로 세상에 태어났지만 남자의 성 정체성을 가진 채 살아온 아이다. 그의 소원은 단 하나. 남자가 되어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지 않고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

애 아빠와 헤어지고 홀로 레이를 키워온 매기는 그런 레이를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가슴 한편으로는 주저하고 걱정하는 맘도 없지 않다. 한 때 남자와 결혼해 딸 매기를 낳았지만 지금은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해 살고 있는 할머니 돌리 역시 외손녀 레이에게 "그냥 레즈비언으로 사는 건 안 되겠느냐"라며 극단적인 선택(성전환)을 말린다.

그러나 레이의 결심은 확고하다. 그녀는 이미 여성의 육신은 불필요하다고 느낀다. 하루라도 빨리 남자가 되고 싶은데,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10년째 연락을 끊고 살고 있는 친아버지가 도와주지 않는다. 레이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어바웃 레이'는 다시는 되돌리지 못할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고민하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타인을 오롯이 이해한다는 것, 그리고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의미에 대해 되새긴다. 

'고등학생의 성전환'이란 소재 자체는 자극적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혹자들은 소수자로 치부할지 모르지만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회 구성원이자 가족이라는 메시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의 결정을 따라주고 지지해주는 가족의 모습은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위트와 유머를 뒤섞어가며 세대간의 벽을 허무는 듯한 수잔 서랜든, 나오미 왓츠, 그리고 엘리 패닝 등 세 여배우의 연기는 압권이다. 커다란 사건 하나 없는 단조로운 플롯임에도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느껴지는 건 이 배우들이 내뿜는 조화로운 에너지 덕분일 것이다.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2분. 11월24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오피니언

포토

나나 '상큼 발랄'
  • 나나 '상큼 발랄'
  • 서현 '화사한 꽃 미모'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
  • 아이브 장원영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