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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신성장 동력’ 종자산업, 글로벌시장 도약 발판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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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9 03:00:00 수정 : 2016-11-08 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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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 한국총회 인천 송도서 개막
우리나라 종자시장은 수년째 정체상태다. 식량종자가 국가 주도로 육성돼 민간 종자기업이 전혀 없다. 시장규모는 4억달러로 세계 종자시장(450억달러·2012년 기준)의 1%도 안 된다. 화훼종자는 중앙·지방정부가 개발하고 있으나 수입의존도가 높다. 채소만 민간 주도로 활성화해 국내 종자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치채소류는 기술력이 강한 반면에 글로벌시장이 큰 토마토, 고추(파프리카), 양파, 양배추 등은 낮다.

이에 정부는 종자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서 육성하고자 ‘2020 종자산업육성정책’을 수립해 골든시드프로젝트(GSP), 민간육종단지 설립 추진 등 종자산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P는 수출전략·수입대체형 품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4911억원이 투입된다.


아직 경쟁력이 약한 우리 종자산업이 글로벌시장 진출에 발판을 다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바로 지난 7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인천 송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APSA) 한국총회다. 역대 최대 규모의 종자분야 무역상담회 개최를 계기로 우리 종자의 올해 수출액이 작년보다 20% 증가한 570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APSA) 한국총회 개회식장에서 APSA 집행위원과 한국조직위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종자원 제공
◆APSA 한국총회 개막… 역대 최대 규모 종자부문 비즈니스 국제행사


APSA 한국총회가 8일 개막했다. 국립종자원이 주최하고 (사)한국종자협회가 주관한 이번 총회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 48개국에서 1500여명의 종자 바이어가 참석했다. 세계 1위 종자기업인 몬산토(미국)를 비롯한 신젠타(중국), 이스트웨스트(태국), 사카타(일본) 등 글로벌 10위권 종사회사들도 왔다. APSA는 아·태지역의 우량종자 생산과 무역증진을 목표로 1994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종자협의기구로 발족한 비정부·비영리 기구다. 공공·민간종자회사와 국가 종자협회, 정부기관 등 47개국 590여개 회원을 두고 있다.

APSA 한국총회에서는 종자수출입 계약체결, 무역상담, 신규거래처 탐색, 채종 위탁지 선정 등 종자 무역거래가 대규모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전시 부스 60개와 수출입 무역상담실 240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총회는 미국, 독일, 중국 등을 중심으로 대형 종자기업 간 인수합병 등 지각변동이 거센 상황에서 열려 관련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기아문제 해결 등 아시아지역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윤진영 전 농우바이오 고문과 임용표 충남대 원예학과 교수가 ‘APSA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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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APSA는 농산물 생산의 원천이며 식량자원 확보의 기본 요소인 종자 개발로 기상이변 등 농업이 직면한 도전을 함께 해결하는 지역협력체”라면서 “우리는 이번 총회에서 국산 종자의 우수한 품질과 인적·물적 인프라를 알려 해외 종자시장 개척과 수출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폐회식 때에는 김 장관이 APSA 운영성과와 연구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아시아 종자산업 발전기금’ 3만달러를 APSA에 전달한다. 김 장관은 이어 차이러그 싸그완슈페야콘 태국종자무역협회 회장에게 아시아 종자산업과 APSA 운영발전에 헌신한 점을 인정해 ‘아시아 종자인 특별상’을 시상한다.

국립종자원은 이번 행사를 한국브랜드(K-Brand) 이미지 제고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여러 기관과 협력해 행사를 준비했다. 개최지인 인천시는 시립무용단의 한국 전통공연 ‘모란꽃춤’으로 외빈들에게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예술문화를 선보였다. 개회식 참석자에게 한식 만찬을 제공한 한식재단은 한식체험관을, 한국관광공사는 한복체험관을 각각 운영한다.

오병석 국립종자원 원장은 “이번 APSA 한국총회가 아시아 종자시장을 특화·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종자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종자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져 올해 국산 종자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한국종자협회 회장은 “우리 종자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홍보와 수출국의 비관세 장벽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식물지식재산권 발전방향 모색·우리 종자기업 방문도


앞서 행사 첫째날인 지난 7일에는 아·태지역 식물지식재산권 운영현황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종자산업워크숍이 열렸다. ‘아·태지역에서의 지적재산권의 발전과 도전’이라는 주제의 워크숍에서는 식물품종보호, 지식재산권의 의의, 관련 국제협약(식물다양성협약·나고야 의정서), 신품종 보호요건, 농부권(Farmer’s Right) 등 식물지식재산에 관한 내용과 식물유전자원 활용 등이 논의됐다. 종자기술과 생물다양성, 무역·마케팅 등 현안을 공유하는 상임위원회와 작물그룹별 분과회의도 열렸다.

한국총회 마지막 날인 오는 11일에는 참가자들이 농우바아오, 아시아종묘, 코레곤, 농협 등 우리나라 종자기업의 육종연구시설과 품종전시포 등을 방문한다. 올해로 창업 49주년을 맞은 농우바이오는 국내 매출 1위와 세계 매출 13위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 종자기업이다. 아시아 종자기업 중 유일하게 채소종자 전문 생명공학연구소를 보유한 농우바이오는 지난해 국내 종자기업 최초로 종자수출 3000만달러 달성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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