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별로 차이는 있지만 그랜저는 현대차의 고급차 이미지를 대변하며, 그간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웅장, 장엄, 위대함’이라는 의미의 ‘그랜저’는 이제 에쿠스에 이어 제네시스에 최고급 차의 이미지를 내줬지만, 보다 대중화되면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신형 출시를 앞두고 1986년 7월 출시된 이래 30여년간 그 이름을 지켜오고 있는 현대차의 간판 스타인 그랜저의 특징을 사진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세대 그랜저 (출시 : 1986년7월)

◆2세대 뉴 그랜저 (출시 : 1992년9월)

당시로서는 첨단 장비라고 할 수 있는 능동형 안전장치(TCS), ECM 룸미러, 차체제어시스템(ECS)등이 채용됐으며, 국산차량으로는 최초로 에어백을 장착했습니다. 최대 3500cc의 V6엔진을 달아 최고급 차라는 이미지를 이어갔습니다. 총 판매대수는 17만932대입니다.
◆3세대 그랜저 XG (출시 : 1998년 10월)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올 때처럼 눈에 확 띄는 디자인 변화는 없었지만, 전면 그릴과 하단 범퍼 등에서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이 그랜저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약 3년6개월간 4600억원을 들여 현대차의 독자 기술로 개발됐고, 196마력 시그마 3.0 V6 DOHC 엔진과 5단 H-Matic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습니다. 31만여대가 판매됩니다.
◆4세대 그랜저 TG (출시 : 2005년 5월)


그랜저TG는 출시 한달여 만에 2만대가 넘는 계약실적을 올린 인기 모델입니다. 중후함보다는 세련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곡선이 더욱 강조됐고 차량 상단부와 범퍼 부위의 경계가 사라지며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새로 개발한 3.3 람다 엔진과 2.7 뮤 엔진이 장착됐습니다. 각형 디자인 탈피와 함께 기존 그랜저보다 구매 고객층도 젊어졌습니다. 그 당시로는 수입차에나 있었던 스마트키, VDC, TCS,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이 적용됐습니다. 40만여대가 판매됐습니다.
◆5세대 그랜저 HG (출시 : 2011년 1월)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HG는 웅장한 비행기가 활공하는 듯한 유려한 라인의 ‘Grand Glide’를 디자인 콘셉트로 하여 그랜저의 품격과 전통성에 당당함과 진보적 아름다움까지 구현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가 소나타와 비슷해졌고, 그랜저 상위급의 다양한 고급차량이 출시로 보다 대중적인 차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랜저HG는 2013년 12월 하이브리드, 2014년 6월 디젤 등 다양한 친환경, 고성능 파워트레인으로 확장되며, 일부 디자인이 변경된 형태로 출시됩니다. 그랜저 시리즈 중 가장 많은 44만6325대(HEV 제외)가 판매됐습니다.
◆6세대 그랜저 IG (출시 : 2016년 11월)

이제 곧 출시될 신형 그랜저입니다. i30에 채용됐던 그릴의 패밀리룩을 적용한 캐스캐이딩 그릴을 채택했습니다. 캐스캐이딩 그릴에 대해 현대차는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소나타보다는 제네시스에 더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이 그릴은 향후 현대차의 다른 차량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천정에서 C필러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과, C필러 뒤 트렁크 길이를 짧게 줄인 옆라인은 세단임에도 쿠페차량처럼 스포티함을 강조합니다. 리어램프는 5세대의 디자인을 계승하며 더욱 세련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대를 걸쳐 판매된 그랜저는 모두 145만여대로, 추세대로라면 6세대 판매 후 그랜저의 총 판매량은 수년내로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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