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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女아이돌, 할로윈 콘서트서 '나치 코스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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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2 10:20:35 수정 : 2016-11-02 10: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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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여자아이돌 그룹 AKB48의 스핀오프 그룹인 케야키자카46이 할로윈 콘서트에서 ‘나치 코스튬’을 입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케야키자카46의 멤버들은 지난달 22일 나치 독일의 무장친위대 복장을 입고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PERFECT HALLOWEEN 2016’ 공연에 나섰다. 케야키자카46은 2015년 결성돼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한 인기 아이돌 그룹이다.

유태계 인권단체 ‘사이먼 위젠타르 센터’(SWC)는 지난달 31일 케야키자카46 멤버들이 입은 의상에 유감을 표하며 프로듀서인 아키모트 야스시 및 소속 레코드 회사 소니 뮤직에 사과를 요구했다. 쿠퍼 랍비 SWC 부관장은 “10대 젊은이가 스테이지와 관객석에서 나치 풍의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것은 나치에 의한 학살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고통이다”며 “일부러 위해를 줄 생각이 없었더라도, 독일이나 다른 나라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11월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기억하는 용기: 홀로코스트’ 전시회에 소니뮤직 관계자와 케야키자카46 멤버들이 참석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엿다.

유럽에서는 나치를 긍정하는 복장이나 나치식 경례를 암묵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법률로 이러한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죄가 인정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기도 한다.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은 물론 트위터에서도 비난 여론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몰랐다고 해서 넘어갈 일이 아니다”면서 “이들에게 안네의 일기를 읽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일본 작가인 이치카 로쿠소는 “부끄럽다”며 “이들이 2차 세계대전에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의 아픔을 이해해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케야키자카46 소속사 소니 뮤직은 성명을 내고 “이번 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합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고 밝혔다. 프로듀서인 아키모토도 “프로듀서로써 해외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사진=가디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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