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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여성 차별과 비하 "가치관의 다양성 잃는다"

입력 : 2016-10-31 14:36:20 수정 : 2016-11-05 13: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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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여성비하와 차별을 담은 광고와 영상이 비난 속에서도 계속 반복되고 있어 가치관의 다양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과 의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자정의 목소리가 높다고 30일 일본 닛케이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시대착오적인 성차별 광고로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사진= 유튜브 캡처)
성차별적 조장은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할 대기업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화장품 대기업이 신제품 홍보를 위해 제작한 광고에 25살 생일을 맞이한 한 여성을 등장시키며 “오늘부터 여자가 아니다”라는 시대착오적인 성차별 내용을 담아 여성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 9월 가고시마현 시부시 측은 고향 납세자에 대한 답례와 특산물 홍보를 위해 제작한 광고에서 수영복 입은 여성을 등장시키며 키워달라는 메시지를 담아 성차별과 선정성 논란을 일으켜 이 광고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중지와 인터넷에 게재된 영상 전체가 삭제됐다.
가고시마현 시부시가 제작한 광고. (사진=유튜브 캡처)
이뿐만이 아니라 2014년과 2015년에는 여러 지방 자치단체가 여성의 가슴을 부각한 캐릭터를 만들어 이를 지역홍보용 광고에 전면으로 내세웠고, 심지어 후생노동성은 연금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를 낳으라는 내용의 만화를 제작·배포해 역시 비난을 면치 못했다.
NTT가 조사한 성차별적 광고사례. 비난에도 불구하고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성차별과 비하는 국회서도 발생했다. 출산율과 관련해 발표하는 시오무라 아야카 의원에게 "빨리 결혼하는 게 좋지 않냐"는 비아냥이 터져 나왔다. (사진= FNN 캡처)
매번 반복되는 여성차별을 두고 도쿄대 세치야마 가쿠 교수는 “여성의 외모나 나이를 부각하며 이를 극단적인 형태로 만들기에 급급할 뿐 광고를 본 시민들의 생각은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한편, CF 종합 연구소 세키네 신타로 사장은 “(화장품 광고의 경우) 사내에서도 반대가 있었지만 다른 광고는 ‘임팩트가 없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광고를 TV에 내보내 큰 논란을 일으켰다”며 아쉬움을 드러났다.

일본 국제대 야마구치 신이치 교수는 2011년 스마트폰이 보급된 후 인터넷에 의견을 쉽고 빠르게 게재할 수 있게 됐고, 이러한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슈화돼 "시민들이 기업과 정부 그리고 일부 개인의 만든 부적절한 표현을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분을 자아냈지만 사과하면 거기서 끝나버린다"며 "여성차별은 가치관의 다양성을 잃는 행위로 무엇이 문제인지 사회적인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 젠더 격차 지수. (자료= WEF)
한편 양성평등 지표인 '세계경제포럼 젠더 격차 지수(GGI)‘에서 일본은 전체 145개국 중 111위로 하위에 속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닛케이비즈니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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