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CNN필리핀 등은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느닷없이 "신께 막말을 중단하겠다고 서약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유가 엉뚱하다. "한 밤중에 귀국행 비행기 안에서 수행원 모두가 코를 골고 있는 동안 '만약 막말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 비행기를 지금 끌어내릴 것'이란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두테르테는 이 목소리가 '신의 목소리'임을 확신한다면서 "그래서 신에게 비속어, 욕지꺼리 등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에 한 약속은 국민에게 한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CNN필리핀에 따르면, 두테르테가 막말 중단을 선언하자 기자회견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두테르테는 "박수를 너무 많이 치면,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비난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개XX'로 칭하는가 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저 녀석도 바보"라고 욕하는 등 서슴없는 막말로 수차례 파문을 일으킨 바있다. 그럴 때마다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서는 그의 인기와 지지율이 치솟았다는 점에서 '계산된 막말'이란 분석도 나왔다.
두테르테가 최근 '미국과의 결별'을 말했다가 "외교관계 단절은 아니다"라고 뒤집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막말 중단' 선언의 실천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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