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영유아 시장은 여전히 인기다.
국내 유아 간식시장은 2001년 일본 과자 브랜드 ‘와코도’가 국내에 들어서면서 시작되었다. 초기 유아 간식 시장은 국내 기업이 아닌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기업이 주도하였지만, 이후 국내 제약 회사를 시작으로 분유 및 제과 업체까지 유아 간식 시장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었다.
최근 해외 브랜드보다 우리나라 농산물로 만든 친환경 유아 간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는 간식은 물론 먹기 편한 크기와 모양까지 생각한 다양한 형태의 유아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출산율 낮아도 유아 간식 시장 여전히 인기
17일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에서 지난해 발표한 ‘유아용품 구매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유아 식품을 선택할 때 ‘안전한 성분 및 처리 과정(41%)’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믿을 만한 브랜드(36%)’를 두번째로 꼽았다.
전세계 소비자들은 ‘믿을 만한 브랜드(39%)’, ‘전반적으로 우수한 영양 성분(37%)’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뒤로 한국 소비자들은 △좋은 가격(36%) △유기농 재료나 100% 천연 재료 사용(35%) △전반적으로 우수한 영양 성분(30%) 등을 꼽은 반면, 글로벌 소비자들은 △안전한 성분 및 처리과정(35%) △유기농 재료나 100% 천연 재료 사용(29%) △어린이가 좋아하는 향이나 맛(28%)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유기농, 곡물 등 국내 소비자들 ‘안전 먹거리’ 선호
엄마들이 직접 재료를 구입하여 간식을 만들면 좋겠지만 바쁜 현대 엄마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엄마들은 가격이 비싸도 친환경, 유기농, 곡물 등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선호한다.
최근 유아 식품업체는 이런 엄마들의 마음을 반영한 다양한 유아 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16 쌀가공품 품평회’에서 5개월간 3단계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TOP 10에 선정되어 장관상을 수상한 아이배냇 ‘베베스틱쌀과자’는 국내산 유기농 백미에 슈퍼곡물인 렌틸콩, 병아리콩을 넣어 풍부한 영양과 고소함을 더한 쌀과자로 아기들의 영양 간식으로 인기다.
또한 일동후디스 ‘아기밀 냠냠 유기농 쌀과자’ 3종도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여 만들었다. 비슷한 제품으로는 △베베쿡 ‘쌀쿵’ △내아이애 ‘정성빚은 떡뻥’ △도담도담 ‘떡뻥 베베’ 등이 있다.
최근 동결건조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아 간식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동결건조’란 원재료를 그대로 급속 동결시켜 수분을 제거하고 맛과 향, 영양분을 유지시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 하는 첨단 공법을 말한다. 동결건조 식품은 영양소 대부분이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어 건강에 좋기 때문에 과일, 채소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과일을 동결건조한 제품으로는 올가의 ‘자연이 만든 순수한 딸기칩’이 있다. 국산 친환경 딸기를 그대로 동결건조시켜 만든 제품이다. 비슷한 제품으로 △남양유업의 ‘아기꼬야’ △키딜리셔스 ‘후르츠’ △복음자리 ‘동결건조 과일&야채’ 등이 있다.
요거트를 동결건조시켜 만든 제품도 인기다. △아이배냇 ‘베베핑거요거트’ △매일유업 ‘요미요미 한입쏙쏙 요거트’ △일동후디스 ‘아기밀 그릭 요거볼’ △남양유업 아기꼬야 ‘요거트과자’등이 있다.
◆유아 간식의 다양화, ‘동결건조’ 제품 잇따라
한편 유아 간식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아과자 시장규모는 △2012년 170억 △2013년 240억 △2014년 320억 △지난해 45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주요 판매업체는 아이배냇, 일동후디스,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이 제품경쟁에 뛰어들고 있으나 제품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제품 이유식 또는 과자가 출시되면 성인 라면시장과 같이 '모방마케팅(카피캣)'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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