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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됐는데 세금낼 돈 좀 빌려달라"며 1억 8천 사기친 50대, 도박으로 날려

입력 : 2016-10-07 10:08:26 수정 : 2016-10-07 10: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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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에 당첨됐다"며 "세금낼 돈을 빌려주면 즉시 두배로 갚겠다"라는 다소 황당한 수법으로 1억8000여만원을 가로챈 50대 사기꾼이 붙잡혔다.

이 사기꾼은 최근 1등 번호로 로또를 산 뒤 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수법으로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7일 경기 일산경찰서는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로또 1등에 당첨됐다"며 지인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김모(52)씨를 구속했다.

의류도매를 하는 김씨는 지난 5월 과거 옷 도매업을 하며 알게 된 A(52ㆍ여)씨에게 접근해 "로또 당첨금을 받기 위해 세금 1200만원을 내야 하니 돈을 빌려주면 당첨금을 받아서 두 배로 갚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달아나는 등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지인들로부터 총 9회에 걸쳐 1억8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김씨가 내민 로또를 지난주 당첨 복권인 것으로 착각, 돈을 빌려줬다.

참고로 로또 등 복권은 세금을 원천징수한 후 남은 금액을 지불하기에 당첨자가 별도의 돈을 준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

김씨는 이마저 통하지 않으면 다른 수법으로 돈을 뜯어냈다.

지난 8월 모피코트 판매업자 B(64)씨에게 접근해 비슷한 방법으로 사용했지만 거절당하자 "그러면 아는 사람에게 모피코트를 팔아주겠다"고 제안했다.

B씨는 자신도 거래 현장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가게에서 코트 11벌을 가져왔고 김씨는 "손님이 올 때까지 카페에서 기다리자"며 유인, B씨가 잠깐 방심한 사이 옷을 가지고 달아났다.

김씨는 한번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 가면 1주일 이상 근처에서 숙박하며 도박할 정도로 카지노에 중독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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