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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스! 가스!"… 가스 새는 군 방독면

입력 : 2016-10-06 18:59:28 수정 : 2016-10-07 07: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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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방독면 10개 중 7개 내구연한 초과 / 가스 정화능력 저하 가능성 커 / 북 화생방 공격 대비 부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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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화생방공격에 대비해 우리 군이 보유한 방독면 10개 중 7개가 내구연한(10년)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이 6일 국방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이 보유 중인 K-1 방독면 132만여개 중 약 70%인 91만여개가 방독면 내구연한을 초과했다. 항공기∙전차 승무원이 사용하는 항공용 방독면과 전차용 방독면도 내구연한을 넘긴 제품이 전체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국방부는 “내구연한을 초과한 방독면들은 매년 ‘저장 화생방물자 신뢰성평가’(CSRP)를 실시해 합격한 제품만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구연한이 지난 방독면은 화학가스 정화능력이 떨어지거나 가스가 누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2013년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는 수명이 다한 K-1 방독면 중 일부가 가스 누출 등의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1983년부터 군에 보급된 K-1 방독면은 초기에는 호평을 받았으나 개발된 지 30여년이 지나면서 시계가 좁고 사용자를 기준으로 종류가 세분화돼 있어 보급 및 관리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 당국은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화생방 공격을 할 경우 기존 방독면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 일체식 렌즈로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정화통을 2개 장착해 정화기능을 높인 신형 방독면을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신형 방독면이 전군에 보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 의원은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은 핵∙미사일보다 더 크고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북한의 화생방공격 위협에 노출된 장병들의 생명을 지켜줄 방독면에 대한 군 당국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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