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인환 작가는 수평선에 펼쳐진 침묵의 땅인 갯벌을 재현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에는 속세에서 받은 찌든 무게감을 씻고자 하는 염원이 담겼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발점 역할의 대상이기도 하다. 갯벌은 육지의 종착지이지만 정화를 통한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의 시초가 된다. 5~16일 인사동 백송갤러리 초대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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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웅필 자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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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혁 자화상 |
누가 주문하지 않아도 화가들은 꾸준히 자화상을 그렸다. 자기표현 욕구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현시욕이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면서 일기를 쓰고 셀카를 찍는 것과 같은 이치다. 화가들의 자화상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자 자아표현이다. 우리는 자화상을 통해 화가의 진면목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변웅필과 임만혁 작가도 매한가지다.
대전 아트센터 쿠에서 11월 9일까지 열리는 두 작가의 전시는 세상을 향해 화가가 말하고 싶었던 진실을 탐색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작가의 내밀한 모습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투영하고 있는지 살펴볼수 있다. 눈에 담긴 화가의 환희, 고통, 분노와 두려움, 희망과 그리움뿐만 아니라 작가의 영혼까지 접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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