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나 차기 은행장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출신이 거론되고 있어 낙하산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에 따르면, 9월 현재 기업은행 및 자회사에 임원 45명 중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사람이 23명(51%)에 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특보 출신 조용 기업은행 사외이사,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 서성교 IBK투자증권 사외이사 등 정치권과 언론계 출신이 10명이다. 또 행정자치부 출신 이종성 IBK캐피탈 부사장,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 김병일 IBK자산운용 사외이사 등 공직자 출신이 10명이다. 그밖에 이용근 기업은행 사외이사(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기관 출신이 3명이다.
김 의원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유독 ‘낙하산 인사’가 집중되는 것은 전형적인 ‘나눠먹기 인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말 임기만료 예정인 권선주 현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정권 말기에 전문성 없는 ‘낙하산 기관장 인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 “‘대통령 심기 호위무사’ 역할을 잘했다는 이유로 중요한 국책은행장 자리에 ‘낙하산’이 꽂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현 전 수석의 차기 기업은행장 선임을 총력투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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