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정치 역사상 유일무이한 여성 학대자(abuser)와 결혼했다"며 "힐러리 역시 조력자다. 그는 빌 클린턴이 학대한 여성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들 부부에게 이(빌 클린턴의 성추문)는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며 "나는 가까운 미래에 여기에 관해 더 얘기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세 차례 결혼을 했다고 해서 클린턴을 상대로 남편의 불륜 문제를 거론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두 차례 이혼한 그는 2005년 결혼한 세번째 아내 멜라니아와 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6일 1차 TV토론에서 클린턴에게 패배한 뒤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스 유니버스 외모 비하 등 성차별 논란까지 불거지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빌 클린턴 성추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는 그가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차도를 '돼지'라고 비난할 일을 두고 클린턴이 맹공을 가한 것 대해 "그는 못됐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훨씬 더 못되게 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마차도와 정치적 협력을 하고 있다며 "정말로 구역질이 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젊은 여성을 걸스카우트로 묘사하려고 하는데 사실은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를 둘러싼 성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클린턴이야말로 대통령 자리에 걸맞지 않은 지각없는 행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클린턴이 성추문에 휩싸인 남편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전 부인들을 놓고 바람을 핀 적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아니다. 난 여기에 대해 절대 얘기하지 않는다. 절대로 문제가 된 적 없다"고 얼버무렸다.
첫 번째 부인 이바나와 혼인 생활 중 두 번째 부인이 된 말라 메이플스와 바람을 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여기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그 때 나는 미국 대통령이 아니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클린턴 전 대통령)가 탄핵당했을 때 이 나라는 전적인 혼돈에 빠졌다"며 "그는 모니카 르윈스키(성추문에 연루된 백악관 전 인턴)와 짜고 거짓말을 했고 막대한 벌금을 물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탄핵 재판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탄핵안은 의회에서 부결됐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 과정에서 보수 세력의 음모론을 제기하며 남편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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