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팀에서 영구결번(30번, 34번) 된 사나이, 기록을 보면 고개 끄떡할 만
놀란 라이언(1947년 1월 31일생)은 1966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1993년까지 무려 27년간이나 리그를 대표하는 광(光)속구 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다음은 그가 남긴 어마어마한 기록들이다.
*영구결번=LA에인절스 *34번 영구결번=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
*3개팀 이상 영구결번된 스타=재키 로빈슨(42번 전구단 영구결번) 놀란 라이언(3개팀)
*삼진 5714개 역대 1위=2위는 4875개의 랜디 존슨
*한시즌 탈삼진 383개(1973년)로 아메리칸 리그 역대 1위이자 통산 2위, 20세기 이후 1위=전체 1위는 1884년 팔스 래드번의 441개
*노히트 노런=7회(역대 1위)
*통산 볼넷 허용 2795개 역대 1위=2위는 1833개의 스티브 칼튼
*경기당 피안타 6.6개 역대 1위 *경기당 피안타율 0.24로 역대 1위
*경기당 피홈런 0.54개로 역대 1위 *통산 5386이닝 투구로 역대 5위=역대 1위는 7354.2이닝의 사이영
*27시즌 출전=역대 1위
*4Decade(60년대, 70년 대 등 10년단위 주기)멤버 29명 중
한명=1960, 70, 80,90년대에 걸쳐 선수생활
*올스타 8회 *월드시리즈 우승 1회(1969년) *방어율왕 2회
*탈삼진왕 11회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멤버=1999년 98,8%득표(역대 투수중 2위)
◇27년간 5386이닝 던져 삼진 5714개 잡아낸 100마일 클럽의 원조
놀란 라이언은 100마일 클럽(161km)의 원조로 '빠른볼 투수'의 대명사 중 대명사이다.
지난 1974년 8월2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속 100.9마일(162.4㎞)의 광속구를 던져 오랫동안 '지구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진 사나이' 자리를 차지했다.
놀란 라이언 이전까지 스모그 볼이라는 월터 존슨 등 대투수들도 '빠른 볼'도 유명했지만 측정 장비 등의 미흡으로 얼마큼 빠른지 알 수 없지만 라이언만큼은 아니었다는게 중론이다.
놀란 라이언은 빠른 볼의 척도라는 100마일를 밥먹듯이 뿌렸다.
심지어 마지막 시즌이전 1993년 9월 만 46세의 나이로 158km를 꽂아 넣어 아들또래 투수들을 놀라게 했다.
놀란 라이언은 27시즌동안 5386이닝에 걸쳐 삼진을 무려 5714개나 뽑아냈다.
탈삼진 5714개는 메이저리그 역대 1위이자 2위(랜디 존슨의 4875개)보다 839개나 많아 깨어지기 힘든 기록 중 하나로 불린다.
◇메이저리그 최장인 27시즌간 거의 매년 200이닝 가까이 던져
놀란 라이언이 남긴 기록 중 모든 팀이 가장 간절히 원한 것은 '오랫동안 길게 잘 던지는 선발투수' 기록이다.
라이언은 무려 27시즌동안이나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봉사, 투수는 물론이고 야수를 통틀어 가장 오랫기간 뛴 기록을 남겼다.
1966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라이언은 1993년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거의 매년 200이닝 가까이 던졌다.
1973년 326이닝, 1974년에는 332.2이닝을 던졌다.
322.2이닝은 36경기를 완투한 꼴로 참 믿기지 않는다.
놀란 라이언은 1969년 89,1이닝, 1981년 149이닝, 47살로 은퇴를 결심했던 1987년 66.1이닝을 제외한 24시즌을 류현진이 LA다저스 3선발로 우뚝섰던 2014시즌 투구이닝수(154이닝)보다 모두 많이 던졌다.
◇7차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삼진왕이지만 형편없는 제구력으로도 유명
라이언은 1966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1993년 고향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27년간 4개팀을 돌면서 324승 292패 평균자책점 3.19의 기록을 남겼다.
그는 이닝보다 삼진수가 더 많은 4명의 투수(샌디 쿠펙스-라이언-랜디 존슨-페드로 마르티네스) 중 한명으로 한차례도 힘들다는 노히트 노런을 무려 7번(역대 1위)이나 작성했다.
또 역대 최저 경기당 피안타(6.6개), 피안타율 (0.24), 피홈런(경기당 0.54개) 등 투수가 자랑스럽게 여길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컨트롤도 나빠 경기당 4.17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통산 2795개의 볼넷을 허용, 역대 2위 스티브 칼튼(1833개)을 기쁘게(?) 했다.
◇사이영상 한차례도 못받은 불운의 아이콘, 1987년 방어율-탈삼진 1위하고도 16패, 16패기간 중 소속팀은 단 12득점
놀란 라이언은 27년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명성을 떨쳤으나 그해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은 단 한차례도 받지 못했다.
매시즌 늘 꾸준한 라이언에 비해 특정해만 이상하리만큼 잘한 라이벌 탓도 있었지만 지독히 운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1987년 놀란 라이언(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은 불혹의 나이로 211.2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1위(270개), 평균자책점 1위(2.76점) 등 눈부신 활약을 했으나 8승16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 2점대 투수라면 15승 이상은 당연시 되는 것에 비해 놀라울(?)따름이다.
그가 16패를 당하는 동안 휴스턴은 단 12득점하는데 그쳤다.
라이언의 16패 중 2점이하를 내준 경기가 9차례나 됐다.
특히 6월중순부터 7월말까지 8연패하는 동안 1실점으로 막은 경기만 3차례나 돼 하늘도, 팀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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