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페레스 전 대통령은 이른바 '젖과 꿀이 흐르는' 이스라엘 영토에 천연자원이 부족하다며 인적 자원 개발과 기업가 문화 개척, 과학기술 향상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이 '스타트업 성지'로 불리는 데 기여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이스라엘이노베이션센터 주춧돌 행사 연설에서 "과학과 기술에 근거한 이스라엘의 미래를 만들고 확고한 윤리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인생을 바쳐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나를 몽상가라고 부르지만, 오늘날의 이스라엘에서는 꿈꾸던 것보다 더 위대한 일이 실현됐음을 볼 수 있다"며 "극적인 결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이노베이션센터는 페레스평화센터가 주관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페레스 전 대통령이 1996년 자파에 세운 페레스평화센터는 유대인과 아랍인의 상호이해와 공존을 도모해 중동 지역의 사회·경제 발전을 꾀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이노베이션센터에서는 개혁에 제한과 장벽이 없다는 점을 알려줄 것"이라며 "개혁은 국가와 국가,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로 가능하다. 유대인과 무슬림, 기독교인 모두가 과학과 기술에 똑같이 기여할 수 있다. 이들에게 모두 문을 개방해 개혁의 과실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소셜 미디어 '스냅챗' 계정을 만들었다는 글을 올리는 등 크고 작은 일들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그는 스냅챗에서 합성한 자신의 웃는 얼굴 사진을 올리며 "이번 주에 내가 93세가 된다. 스냅챗을 시작하기에 아주 적합한 나이"라며 "나의 스냅챗 계정을 추가해달라"고 올렸다.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중 하나인 이스라엘 아워크라우드의 존 메드베드 최고경영자(CEO)는 "시몬 페레스는 비전이 넘치는 지도자였고 이스라엘의 창의성과 개혁을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60년 넘게 이스라엘의 과학과 기업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노노력했다"며 "그는 텔아비브나 다보스에 있는 젊은이들과 나란히 앉아 비평과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이 숨진 뒤 그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당시 했던 발언도 주목되고 있다. 페레스는 외무장관으로 재직하던 1993년 9~10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의 기반이 된 오슬로 평화협정을 체결·발효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199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당시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역할은 지역 회생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며 "전쟁과 적군, 탄도미사일, 핵탄두가 없는 중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