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00년 전 석기시대에 살았던 아이스맨 ‘외찌’(Ötzi)의 목소리가 과학자들에 의해 복원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5300년 전 미이라의 목소리를 들어보라”며 과학자들이 CT(컴퓨터단층)촬영으로 석기시대인의 목소리를 복원한 과정과 해당 목소리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외찌는 지난 1991년 남부 티롤의 알프스 산맥 빙하 속에서 발견된 석기시대 미이라로, 과학자들은 CT촬영으로 외찌의 성대 등 발음기관을 촬영해 그대로 복원했다. 이후 공기를 주입해서 소리를 재현한 결과, 100∼150㎐의 진동을 나타내 오늘날 평균적인 남성들의 목소리를 가졌을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과학자들은 발견당시 동물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전신에 61가지 문신을 그린 외찌가 어깨에 화살을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외찌는 발견 당시 빙하 속에서 냉동 건조된 상태라서 피부와 내장은 물론 혈액 속 DNA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사실이 알려져 한동안 고고학계의 핫이슈가 됐다.
이번 복원 작업을 이끈 롤란도 박사는 “미이라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정보까지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외찌의 목소리를 완전히 복원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여러 기법을 활용해서 가장 근접한 목소리를 재현했다”고 밝혔다. 외찌의 목소리 재현 사실은 지난 21일 외찌 발견 25주년을 기념한 행사에서 공개됐다.
■과학자들에 의해 5300년만에 복원된 외찌의 목소리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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