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지음 법정 스님의 법문집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에서는 화엄경에 나오는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즉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하나다”라는 말씀을 되새기게 한다.
이는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 쉽게 잊어버리는 자아(自我)와 타인에 대한 배려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수많은 세월 속에 끊임없는 고뇌를 통해 인생의 무상함을 알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되돌아가라는 뜻이며, 그러한 자아의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를 이루고 서로 기대고 받쳐주는 존재임(One for All. All for One)을 깨달으라는 가르침이다. 모든 종교와 성인의 말씀에는 이같이 선한 자아의 형성과 남을 돕고 베푸는 연민(compassion)이 가장 으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더해 법정 스님은 사람은 언젠가는 홀로 빈방에 남게 되므로 미리부터 사색과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
신동익 외교안보연구소장 |
필자는 가톨릭 신자이다. 그러나 이 같은 법정의 가르침이나 프란치스코 교황과 고 김수환 추기경의 겸손과 사랑의 메시지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실과 믿음, 그리고 삶의 의미는 근원적으로 종교와 철학에서 강조하는 인간 본질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동익 외교안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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