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팩추얼 드라마 KBS1 ‘임진왜란 1592’를 연출한 김한솔 PD는 이같이 말했다. 김 PD는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전이자, 장장 7년간 치열하게 벌였던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극사실주의 팩추얼 드라마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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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가 세계사적으로 접근한 임진왜란을 재조명해 주목받고 있다. KBS 제공 |
사료를 바탕으로 하는 ‘임진왜란 1592’는 역사를 향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순신 장군은 실제로 어떻게 싸웠을까’ ‘그의 전략과 전술은 무엇이었을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왜 전쟁을 일으켰을까’ 김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질문들을 시작으로 드라마의 틀을 만들었다.
‘임진왜란 1592’가 팩추얼 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고증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김 PD는 “팩트를 발굴해내면 전문가들의 고증을 받고, 그다음 스토리를 짜고 다시 한번 자문을 했다”며 “그런 과정을 거친 대본이 228개에 달한다. 228번의 팩트 체크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총을 맞은 것과 관련해 당시 총의 사거리를 조사했더니 근거리 타격일 것이라는 고증자료가 나왔다”며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이 왜 적들 가까이에 갔는지 이유를 추론했다. 여기에 가능성 높은 이유들을 연결해 팩트를 왜곡시키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를 조심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 대본 검토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대본을 검토하는 회의는 팩트를 확인하는 토론장이나 다름없었다”고 덧붙였다.

‘임진왜란 1592’는 역사적 고증 과정만큼이나 연출에도 공들였다. 극 중 이야기의 큰 흐름을 이끌어가는 이순신은 사극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 최수종이 맡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최수종은 “‘임진왜란 1592’에 팩추얼 드라마라는 단서가 붙어서 연기하기 힘들었다”면서도 “새로운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상대역인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은 연기파 배우 김응수가 맡았다. 이 밖에도 배우 이철민, 정진, 백봉기, 조재완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아 당시 조선의 수군과 민초들을 살려낸다.


KBS1 금토드라마로 편성된 ‘임진왜란 1592’는 5부작이라는 짧은 분량과 낯선 편성 시간대, 추석 연휴 결방 등의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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