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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여기저기 다 탈락…이제 남은 건 공무원 준비뿐?

입력 : 2016-09-08 05:00:00 수정 : 2016-09-07 17: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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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취업준비생 절반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공시족'이 늘어난 것은 연이은 경기불황 등 미래가 불안해지자,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청년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대졸자 10명 중 1명만이 대기업 정규직으로 취업하고 있었는데요. 대기업에 취업한 이들은 비교적 한곳에서 직장생활을 길게 이어가지만, 중소기업에 취업할 경우 2년 내 30% 넘는 이들이 퇴사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대졸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 2년 전 대학을 졸업한 김모(30)씨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이 불안한 시대에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적성이나 흥미를 고려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비현실적인 게 아니냐"고 반문하며 "내년에는 어떻게 해서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청년층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취업준비생 절반이상 공무원시험 준비

대기업 정규직 취업자는 대부분 직장 생활을 이어가지만,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2년 내 회사를 그만두는 비중이 무려 절반에 육박했다.

8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취업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45만5000명이었던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자는 2010년 44만2000명, 2011년 41만명으로 감소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4년 41만명이었던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지난해 45만2000명으로 급증,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보고서는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청년 고용사정이 다소 개선되는 시기에는 감소하고, 고용사정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중소기업 직원 입사 2년 내 퇴사

이는 지난해 국내·외 경기 악화로 청년 구직자가 급증했다는 뜻이다. 주목할 점은 청년 구직자 중 공시족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세 청년층 취업준비자 중 시험준비를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47.9%, 25∼29세에서는 53.9%에 달했다. 준비하는 시험의 종류로는 '9급 공무원시험이'이 4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원 임용시험(14.8%) △회계사 등 전문자격시험(12.0%) △7급 공무원시험(11.8%) △기타 공무원 시험(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공시족의 급증은 취업의 어려움과 더불어 취업 후에도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의 또 다른 보고서 '대졸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 및 이탈 현황 분석'은 이같은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 1만8000여명(20∼34세)의 직업이동경로조사를 한 결과 2014년 대졸 청년층의 72.1%가 첫 직장 취업에 성공했다.

전체 대졸자 중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의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한 사람은 10.4%에 불과했다. △34.3%는 중소기업 정규직 △21.2%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6.1%는 대기업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정규직 vs 비정규직 퇴사 이유 확연히 달라

대졸 청년층의 첫 직장 월급은 2010년 169만8000원에서 2012년 184만7000원, 2014년 188만6000원으로 늘었다. 대기업 정규직 월급을 100으로 봤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의 월급은 77.1 △중소기업 정규직은 76.0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68.7이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매우 컸다.

더구나 이러한 차별은 입사 후 일자리 유지 여부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기업 정규직의 첫 직장 퇴사율은 12.3%에 불과했지만 중소기업 정규직은 27.9%, 대기업 비정규직은 29.3%였다.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퇴사율은 무려 40.8%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입사 2년 내 퇴사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퇴사 이유는 확연히 달랐다. 대기업 정규직 취업자의 31.0%,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24.8%는 퇴사 이유로 '보다 나은 직장으로의 전직을 위해'를 꼽았다. 이에 반해 대기업 비정규직의 47.1%,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24.6%는 '계약기간이 끝나서'라고 답했다.

이는 이들 비정규직 취업자의 상당수가 계약 기간이 2년 이내인 기간제 근로자임을 뜻한다.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이들은 퇴사하는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청년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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