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 도심 속 잘 보존된 경복궁 매력적”

입력 : 2016-09-07 01:12:22 수정 : 2016-09-07 11:02: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프랑스 슈베르니성 드비브레 후작
문화소통포럼 참석차 한국 찾아

“슈베르니 성에 와보지 않는다면 진짜 살아있는 성(城)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성은 죽어 있는 성, 박물관과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고성 슈베르니의 주인인 샤를 앙투안 드비브레(48) 후작이 한국을 방문했다. 세계 문화계 리더들의 교류를 위한 행사인 ‘문화소통포럼 2016’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드비브레 후작은 문화 유산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프랑스의 고성 슈베르니의 주인인 샤를 앙투안 드 비브레 후작은 “성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소개했다. 이재문 기자
슈베르니 성은 14세기 후반 드비브레 가문의 소유가 됐으며 1620년대에 새로 지어졌다. 드비브레 후작은 이 성에서 3살 때부터 살아왔다. 그는 “성에 사는 건 특권이자 즐거움”이라며 “내가 직접 살고 있어 방문객들이 진정한 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슈베르니 성을 현대식으로 고치지 않은 채 거주 중이다. 사소한 불편쯤은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보니 매일 5층 높이의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려야 한다. 저녁쯤엔 진이 빠진다. 겨울은 약간 추운 편이다.

“프랑스는 온난한 기후라 그다지 성을 고칠 필요가 없다”는 그는 “겨울 추위엔 벌레나 버섯이 자라지 못하기에 성을 보존하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성(城)을 사랑하면 결점도 사랑하게 된다. 내게 성이란 남성에게 여성과 같은 의미다. 성을 향해 사랑을 주면, 사랑으로 보답한다.”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주인의 노력 때문일까. 이 성에는 매년 35만명이 방문한다. 가이드, 정원사 등 상주 직원만 45명이다. 성수기에는 15명을 추가로 고용한다. 드비브레 후작은 “관광 수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10이라면 세금과 유지비용으로 8.5가 나간다”며 “이건 매우 드문 경우인데, 대중에게 개방된 성 중 우리처럼 흑자를 내는 경우는 10%쯤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성의 주인인 그는 서울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자신의 문화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볼 것이 몹시 많고, 여행자들이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유럽인으로서 2000만 도시를 방문하는 것도 문화적 충격이다. 이런 대도시 안에 경복궁 같은 오래된 문화유적이 잘 보존된 것은 놀랍고 매력적인 일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