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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가 유로스톡스50을 편애하는 이유는?

입력 : 2016-09-04 15:19:24 수정 : 2016-09-04 16: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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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급락한 홍콩 H지수 비해 안정성 높고 거래량도 많아

“○○증권 ELS의 기초자산은 유로스톡스 50(EURO STOXX50)지수와 ○○○지수며 세전 연 5.5% 수익을 추구하는 만기 3년짜리 상품이다”

새로운 ELS(주가연계증권)의 공모를 알리는 기사에서 기초자산을 유로스톡스 50으로 설정했다는 문구는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ELS는 기초자산으로 다른 어떤 지수보다 유로스톡스50을 편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스톡스 50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을 대표하는 유럽 12개국의 우량한 종목 50개를 기반으로 산출한 지수를 뜻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5년8월31일~2016년8월31) 동안 유로스톡스 5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는 총 8409개에 달했다.

국내 증시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에 포함시켜 발행한 ELS의 수는 같은 기간 모두 2221개로 홍콩H지수(HSCEI, 2292개)에 근소한 차이로 미치지 못했다.


최근 ELS 전반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가운데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에서 유로스톡스 50 쪽으로 기초자산 선호의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특정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대세가 되는 것은 해당 지수의 낙폭 확대 시 투자고객의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는데, 현재 ELS에서 유로스톡스 50에 대한 집중은 지난해 대세였던 홍콩H지수나 코스피200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 속에 ‘중위험·중수익’ 매력으로 각광을 받던 ELS의 발행액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한 주된 배경으로는 연초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ELS 손실 우려가 꼽힌다.

지난해까지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 쏠림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2014년8월29일부터 2015년8월31일까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는 모두 1만5522개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발행되는 ELS에 유로스톡스 50이 집중적으로 담기는 이유는 유로스톡스 50 지수가 유동성과 적절한 변동성,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ELS의 기초자산으로 삼을만한 안정적인 대상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면서 거래량이 많이 나오면서도 적절한 변동성이 있고 급락할 가능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정적 지수로 꼽히고 있는 것이 유로스톡스 50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도 “유럽증시 우량한 종목의 등락을 추종하는 유로스톡스 50은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는데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안정성 매력, 즉, 낙인 가능성이 낮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유로스톡스 50은 직전 ELS의 대표적 기초자산이었던 홍콩H지수에 비해 선진시장인 유럽증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안정성 매력이 높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기초자산으로 삼을 만한 지수가 많지는 않지만 ELS가 한 지수에 집중적으로 몰려가는 것은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증권사별 기초자산 분산이나 다양한 지수로의 분산 발행이 되면 보다 안정적 ELS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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