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텔서 레지오넬라균 허용 범위 이상 검출
질병관리본부(KCDC)는 인천 중구 항동의 제이(J) 모텔 물 저장 탱크와 샤워기, 객실 냉·온수 등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KCDC는 지난달 25일 모텔 장기 투숙객 A(47)씨가 레지오넬라증 확진 판정을 받자 이 업소에 대한 환경검사를 실시했다. A씨는 모텔 투숙 후 폐렴 증상이 발생해 입원했다가 지난 8일 퇴원했다.
KCDC는 환경 조사 중 균이 곳곳에서 발견되자 모텔 전체 폐쇄 조치를 내렸다. 레지오넬라증 환자 발생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영업시설 전체를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지오넬라증은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샤워기 등 오염된 물 속의 균이 비말(날리는 침) 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전파된다.
감염자는 두통, 근육통, 오한,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최근 몇 년간 한 해에 3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올해 이달 25일까지 75명이 감염되는 등 급증세다. KCDC는 균이 허용 범위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투숙객 입실을 제한하고 급수시스템 점검 및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콜레라 원인 미상… 지카 11번째 환자 발생
지난주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 2명이 발생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KCDC는 “두 환자의 접촉자와 음식물 등 환경검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 결과 현재까지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광주광역시에 사는 B(59)씨가 콜레라 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25일에는 경남 거제에 거주하는 C(73·여)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B씨가 거제 식당에 다녀간 뒤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제 지역의 콜레라 전파 우려가 나왔으나 현재까지는 감염원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원 KCDC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은 “두 환자는 서로 다른 음식을 섭취해 개별적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수와 해산물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을 방문했던 60대 남성이 국내 11번째 지카 바이러스 환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5∼20일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한 L(64)씨는 전날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L씨의 상태는 양호하며, 전남대병원에서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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