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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위치따라… 기상청 관측 제각각

입력 : 2016-08-23 19:48:31 수정 : 2016-08-23 19: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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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장소·환경 영향 받아 부정확
복수 측정 통해 데이터 분석 필요
한때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지역으로 꼽혀왔던 전북 전주시가 최근 들어 ‘열섬도시’의 오명에서 벗어났다. 반면 인접한 농촌지역인 완주군이 연일 최고기온을 기록하며 가장 무더운 지역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은 지역별 관측지점에서 측정한 기온을 대표값으로 활용하므로 다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밝히지만, 환경단체는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측정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전주기상지청 기후측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름(7∼8월) 평균 최고기온은 7월 상순 29.4도에서 중순 29.8도, 하순 33.6도로 상승했으나 8월 상순에는 33.2도로 0.4도 하락했다. 기상지청이 매일 청사 야외에 설치한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통해 측정한 기온의 열흘치 평균값이다.

특히 무더위가 극심한 이달 상순 최고기온은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와 큰 차이를 보인 데다 최근 5년간 최고기온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완주지역 7, 8월 상순 낮 최고기온은 33.0도, 35.75도를 기록해 14개 시군 가운데 가장 무더운 지역으로 꼽혔다. 완주군은 북동쪽에는 노령산맥 자락 산악지역이 많아 그동안 기온이 낮은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이 같은 현상은 두 지역에 설치된 AWS 이전 이후 두드러졌다. 전주기상지청사는 전주기상대 설립 95년 만인 2014년 1월 노송동 도심지에서 3.5㎞쯤 떨어진 덕진동 야산인 가련산 공원부지 기슭으로 옮겼다. 주변에 일조량이나 바람 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건물 등 인공지장물이 전혀 없고, 해발고도도 61.4m로 최적의 환경이다. 완주지역은 이와 반대로 산악지대인 고산면에서 운용해왔던 AWS를 2012년 10월 평야지역인 용진면 운곡리 완주군 신청사 인근으로 이전, 활용해오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특정지점의 관측값만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복수 측정망을 통해 정밀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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