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유학·혼혈선수 집중 육성 일본 육상 400m 계주팀이 20일 보여준 리우의 기적은 예고된 이변이었다. 일본 육상 대표팀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선에서 37초60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신기록이자 아시아 최초 육상 계주 은메달이다. 미국은 일본에 이어 37초62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바통 존 밖에서 바통 터치를 해 실격됐다.
일본 육상팀의 선전은 철저한 준비의 결과였다. 일본 육상팀은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해 2001년부터 새 바통 터치 기술을 연습했다. 기존의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바통을 건네주는 ‘언더핸드 방식’을 통해 넘겨주는 선수가 가속을 유지하고, 바통을 받는 선수도 자신의 상체를 덜 흔들리게 했다. 이 방식은 주자들이 바통을 주고받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1990년대 초부터 유망주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신체조건이 좋은 혼혈 선수들도 육성했다. 이번 계주에서 4번째 주자로 띈 켐브리지 아스카는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학교 시절부터 육상을 시작했다.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400m 계주에서 3위를 기록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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