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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와 만납시다] 초등학교 4학년, 우리딸은 안경을 씁니다 (上)

입력 : 2016-08-20 08:00:00 수정 : 2016-08-17 17: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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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길을 걷다 보면 안경 쓴 어린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얼핏 봐도 초등학생이거나, 심지어 미취학 아동 중에서도 안경 쓴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왜 어린이들이 벌써부터 안경을 쓰게 된 걸까? TV나 컴퓨터의 영향? 아니면 책을 가까이서 봤기 때문에? 소아의 안경 착용 대부분이 근시로 알려져 이 같은 이유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밝혀진 내용은 아직 없다.

혹시 당신이 안경을 썼다면 몇 살 때부터 렌즈로 세상을 보게 되었는지 그때의 기분은 어땠는지 기억하는가?


“학교 시력검사에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어요. 안과에서 따로 검사를 받았더니 근시교정이 필요하다는 결과서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안경을 쓰기 시작했죠.”

올해 초등학교 4학년 딸 김수민(10) 양의 어머니 강현욱씨는 “아이가 어떻게 처음 안경을 쓰게 되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안경을 쓴 초등학생이 많지 않았다. 조금 일러도 중학생이 되어야 안경을 썼다. 그러나 이제는 초등학생 그리고 더 나아가 미취학 아동 중에서도 안경 쓰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안경 쓴 아이 대부분은 근시로 알려졌다.

근시는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나, 멀리 있는 물체는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다. 수정체가 두꺼워 생기는 증상이다. 오목렌즈로 만든 안경을 쓴다. 안타깝게도 치료는 불가능하다. 교정만 할 수 있다.

딸이 안경을 써야 한다는 말에 강씨는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도 안경을 쓰는 터라 불편함을 잘 알아서다. 그는 “어린나이에 안경을 쓰면 얼굴에도 변형이 올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외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걱정된다”고 했다.

 

딸이 안경을 써야 한다는 말에 강씨는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 사진=강현욱 씨 제공


수민양은 “안경을 써야 한다”는 말에 “절대로 안 쓸 거예요!”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강씨는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칠판, 교실 TV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자 어쩔 수 없이 수민양은 안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수민양은 평소 책 보거나 공부할 때 자세가 좋지 않았다. 애초 눈이 나빠질 조건을 갖췄던 셈이다. 눈과 책 사이 거리가 너무 가깝고, 공책 가까이 얼굴을 대고 글을 쓰면서 수민양의 근시는 점점 진행됐다.

강씨는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딸은 숙제나 한글타자연습 등으로 컴퓨터를 매일 사용했다”며 “시력을 떨어지게 한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 수민양만 안경을 쓸까? 아니다. 강씨 부부도 안경을 쓰고 있다.

안과 전문가들은 가족 중 한명이라도 안경 쓰는 이가 있으면, 다음 세대에서도 근시와 같은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전’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안경을 착용한 부모 세대의 생활습관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한편 강씨는 시력교정술이 딸에게 필요하다면 시킬 생각은 있다. 그는 “안경은 일상에서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며 “미적인 측면에서도 안경을 쓰지 않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희 딸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한 아이들을 많이 봤습니다. 학업시간이 늘어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기기를 쓴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력은 한번 나빠지면 계속해서 떨어지니 이 시기 부모님들이 자녀 생활습관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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