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영은 '2016 리우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10대 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5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마지막 휴식시간에 '할 수 있다'며 조용히 혼잣말하며 마인드 컨트롤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극적인 승리에 감동을 더했다.
남자 에페 단체전을 마친 뒤 MBC 리우 현지 스튜디오를 방문한 박상영은 10대 14 상황 당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은메달도 잘했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박상영은 "그런데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 금메달을 꿈꾼다.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 내가 이런 기회를 만들었는데 금메달을 포기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장면이 마침 카메라에 잡혔다"고 '할 수 있다' 주문을 건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올림픽 무대를 즐거운 '놀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준비할 때는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생각을 달리해 보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상영은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이고 놀이니까 나도 그에 맞게 즐기고 후회없이 경기하고 오자는 생각을 하면서부터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것 같다"고 메달 뒤 숨은 생각을 드러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i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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