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역대 일왕 가운데 최연장 즉위 기록은 아키히토 일왕이 갖고 있다. 그의 부친인 쇼와(昭和) 일왕이 역대 일왕 중 최장수를 누리며 가장 오래 재위(62년 14일간)한 영향으로, 1989년 쇼와 일왕이 사망하고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할 때의 나이가 55세였다. 메이지(明治·1852∼1912년) 일왕은 14세, 다이쇼(大正·1879∼1926년) 일왕은 32세, 쇼와(1901∼1989년) 일왕은 25세에 각각 즉위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늦다. 이날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84%는 일왕의 생전퇴위를 가능케 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
2014년 3월 일본 도쿄에서 나루히토 왕세자(왼쪽)가 마사코 왕세자빈(오른쪽)과 함께 딸 아이코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
일각에서는 중·참의원에서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의석을 모두 확보해 본격적으로 개헌에 나서려던 아베 총리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 에너지가 왕실 제도 문제에 집중돼 아베 총리가 원하는 내용은 논의에서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