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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왕세자, 최고령 일왕 즉위 예약

입력 : 2016-08-09 19:33:24 수정 : 2016-08-10 00: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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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6세… 부친 55세 기록 깨질 듯 / 국민 84% 아키히토 생전퇴위 찬성 / 여왕 인정 등 왕실 제도 변화 예고 생전퇴위 의향을 밝힌 아키히토(明仁·82) 일왕의 후계자인 나루히토(德仁·56) 왕세자는 역대 최고령 즉위 일왕이 될 전망이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역대 일왕 가운데 최연장 즉위 기록은 아키히토 일왕이 갖고 있다. 그의 부친인 쇼와(昭和) 일왕이 역대 일왕 중 최장수를 누리며 가장 오래 재위(62년 14일간)한 영향으로, 1989년 쇼와 일왕이 사망하고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할 때의 나이가 55세였다. 메이지(明治·1852∼1912년) 일왕은 14세, 다이쇼(大正·1879∼1926년) 일왕은 32세, 쇼와(1901∼1989년) 일왕은 25세에 각각 즉위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늦다. 이날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84%는 일왕의 생전퇴위를 가능케 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3월 일본 도쿄에서 나루히토 왕세자(왼쪽)가 마사코 왕세자빈(오른쪽)과 함께 딸 아이코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 의향 발표는 일본의 왕실 제도 전반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큰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은 여왕을 인정할지 여부다. 왕위 계승 등을 규정한 ‘황실전범’(皇室典範)은 아버지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받은 남성인 ‘남계’(男系) 남자만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나루히토 왕세자에게는 아들이 없고 딸만 하나 있어 그가 왕에 오를 경우 ‘왕세자’ 자리가 비게 된다. 왕위 계승 순위는 나루히토 왕세자의 친동생인 후미히토(文仁·51) 왕자와 그의 아들인 히사히토(悠仁·10)가 우선이 된다. 생전퇴위 문제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숙원인 개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상반된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참의원에서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의석을 모두 확보해 본격적으로 개헌에 나서려던 아베 총리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 에너지가 왕실 제도 문제에 집중돼 아베 총리가 원하는 내용은 논의에서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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