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의회의 일부 하원의원들에 이어 이번엔 상원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수잔 콜린스 의원이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콜린스 의원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온라인에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는 이유’는 글을 기고했다.
콜린스 의원은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지 않을 것”이라며 “평생을 공화당원으로 지낸 처지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할 수 없는 이유로 장애인 기자에 대한 조롱, 히스패닉 판사에 대한 비난, 무슬림 전사자 가족에 대한 비판을 일삼은 트럼프의 행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가치를 반영하지도 않고, 분열된 나라를 치유하는 데 중요한 방안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당내 경선 이후엔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후에도 전쟁 영웅을 조롱하고 여성 차별적인 발언을 거듭하며 대선후보로 자질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밝혔다. 비인간적일 정도로 차별적인 발언을 이어왔으며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콜린스 의원은 트럼프가 당내 경선에서 워싱턴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은 사실이어서 한때 자신의 잘못을 바꾸는 ‘새로운 트럼프’를 기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소수인종과 소수종교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으로 더 분열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의원은 “공화당원으로 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된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았지만, 공화당의 오랜 가치와 위엄을 위해서도 (잘못된)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글을 맺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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