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여자단체전 8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기보배 선수가 배우 최여진 모친의 개고기 욕설 파문에 대해 언급했다.
기보배는 9일 오전(한국시간)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본선 32강에서 우크라이나의 마르첸코 베로니카 선수를 세트 스코어 6대 2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보배는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여진의 어머니가 인스타그램에 본인이 개고기를 먹는 것을 비난해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건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기보배는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은 손톱만큼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서 남은 경기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한편 애견인이자 애견호텔을 운영 중인 최여진 어머니 정모씨는 "보배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개고기를 먹는 날이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한 6년 전 기보배 선수의 아버지 인터뷰를 비판했다.
인스타그램 글에서 정씨는 "죄송하고 무식해 보이지만 욕 좀 하겠다. 한국을 미개인 나라라고 선전하느냐"며 기보배를 향해 실제 욕설을 퍼부었다.
이 일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정씨에 대한 네티즌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결국 정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딸인 최여진은 자필편지까지 써 가며 "참담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기보배는 오는 11일 치러지는 개인전 16강전에 나선다. 그가 개인전 금메달을 딴다면 한국 여자양궁 개인전 첫 2연패가 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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