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형 주택상권'으로 부상하면서 거주지로서 매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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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트럴파크'라 불리는 경의선 숲길, 사진=이상현 기자 |
"아기자기하고 이색적인 술집이 많아요. 분위기가 다른 번화가랑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약속이 있으면 2주에 한 번꼴로 연남동을 찾는다는 직장인 유모(25·여)씨는 연남동의 가장 큰 장점으로 상가의 이색적인 분위기를 들었다.
연남동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권이다. 실제로 연남동을 찾은 행인들은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남성의 경우 여성과 같이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신촌이나 가로수길 등 서울 유명 상권과는 다른 특징도 보였다.
연남동 상권은 주거용 빌라나 아파트와 상가가 함께 어우러져 있고 전체적인 건물의 높이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 우리동네 같은 친근함 있지만, 복잡하고 가격대는 홍대와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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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지와 어우러진 연남동 상가의 모습, 사진=이상현 기자 |
"연남동 상권에 한 번에 도착하는 버스나 지하철이 잘 없어요"
유씨는 지인과 약속이 있으면 연남동에서 자주 보지만 교통이 불편한 점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상권이 유명세를 타면서 연남동에 거주하는 주민도 불편한 점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연남동에서 지인 두 명과 자취를 한다는 이모(23·여)씨는 "술집이 많아 밤 늦은시간까지 시끄럽고 주거지역이 대부분 골목에 있는 빌라가 많다보니 상가 이용자들과 주민들간에 주차문제로 시비가 붙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또 취객들이 골목에서 흡연을 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하고 주말에 집 앞에서 식사 한번 하려면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여성 김모(30·여)씨 역시 "동네처럼 편안한 분위기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입소문도 타면서 더 찾게 되는 것 같다"며 "오늘은 네일아트를 하기 위해 친구 두 명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연남동을 찾는 시민들이 지적한 단점은 주로 교통과 가격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유씨는 "홍대와 가격이 별반 다를바가 없다"며 "연남동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도 "물가가 비싸고 월세도 많이 비싼 편"이라며 "상권이 형성되면서 주거지로서의 매력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 상가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젠트리피케이션 우려 커져
유명 상권이 되면서 어김없이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보증금을 제외한 연남동 임대료 수준 현황은 1㎡당 평균 2만 68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연남동 임대료는 1㎡당 3만 820원까지 올랐다.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임대료만 15% 가량 오른 것이다. 보증금을 포함한다면 상인들이 직접적으로 느낄 부담감은 더 커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남동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작년부터 연남동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외국인과 여성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우려를 묻는 질문에 "임대료가 계속 오르고 있고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연남동을 떠난 상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형건물이 없고 면적이 작은 상가가 많다보니 고객 회전률을 위해 카페 이용시간을 제한한 곳도 있었다.
연남동에서 프렌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6·여)씨는 "가게 면적이 그리 넓지 않다보니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두 시간을 최대 이용시간으로 정해뒀다"며 "많아봐야 15석 정도 밖에 안되는데 회전율까지 낮아지면 수지가 맞지 않아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연남동 상권은 '상가형 주택상권' 이라는 특수한 상권으로 기존 주거용 건물의 저층부를 일부 개조해 카페나 와인바 등의 가게를 주인이 운영하거나 임대를 주는 형태"라며 "세를 주는 것보다 상가를 운영하는 것이 수익성이 더 보장되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많이 개조를 한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기존 홍대상권이 최근 2~3년간 주춤하며 연남동이나 상수동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며 "점포의 규모가 작아 대형 프렌차이즈 점포가 입점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앞으로도 연남동 일대의 임대료는 한동안 계속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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