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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최강 듀오 김희진-박정아가 살아나야 러시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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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08 15:15:23 수정 : 2016-08-08 15: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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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의 막내구단 IBK기업은행은 2011~12시즌 V-리그부터 2015~16시즌까지 다섯 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프전 우승 2회, 챔프전 준우승 2회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IBK기업은행이 단기간 내에 ‘신흥 명문’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V-리그 여자부 ‘최강 듀오’ 김희진(25)-박정아(23)의 존재 덕분이다. 고교 시절부터 잠재력이 남달랐던 라이트 김희진(1m85)과 레프트 박정아(1m87)는 우월한 신체조건을 앞세운 강력한 공격력으로 V-리그를 평정했다. 어느덧 이들은 대표팀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2016 리우 올림픽에도 동반 승선해 주전 두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두 선수는 올림픽 첫 경기였던 6일 일본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라이트 공격수로서 김연경 다음으로 공격을 책임져줘야 하는 김희진은 단 5득점(공격 성공률 23.53%)에 그쳤다. 김연경의 레프트 파트너로서 그의 리시브 부담을 덜어줘야 할 박정아(3득점)는 1세트부터 일본의 목적타 서브에 심하게 흔들렸다. 1세트 중반 이재영과 교체되어 나간 박정아는 다시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배구 여제’ 김연경(30득점)과 ‘V-리그 연봉퀸’ 센터 양효진(21득점), 막내 이재영(11득점)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일본을 3-1로 눌렀다. 그러나 9일 오전 8시30분에 맞붙는 ‘난적’ 러시아(세계랭킹 4위)를 넘어서기 위해선 김희진과 박정아의 부활이 필수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 선수들은 평균 신장이 1m76으로 한국(1m80)보다 작았지만, 러시아는 무려 1m86으로 더 크다. 신장이 좋은 두 선수가 코트 위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만 높이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 김연경과 더불어 대표팀에서 가장 강한 서브를 날리는 김희진은 러시아 리시브진을 흔들며 다수의 에이스를 만들어줘야 한다.

박정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일본전에서 박정아의 교체멤버로 들어가 대활약한 이재영은 신장(1m78)의 한계로 장대숲 러시아 선수들 앞에서 공격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효희 세터가 김연경이 후위로 빠졌을 때 이단 토스를 주로 전위 레프트 코스로 많이 올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정아가 V-리그에서처럼 ‘해결사 본능’을 발휘해줘야 한다.

한국은 역대 러시아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44패로 절대 열세다. 올림픽에서도 7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서 승리를 거둔다면 A조 2위 이상을 바라보며 8강 대진을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는 만큼 그간 패배의 아쉬움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과연 김희진과 박정아가 제 모습을 회복하며 대표팀 수장이자 소속팀 감독인 이정철 감독의 함박웃음을 자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 제공: 발리볼코리아닷컴>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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