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대학의 우칭룽 교수가 이끄는 탐사팀은 기원전 1920년 황허(黃河) 유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대홍수를 야기했다는 증거를 찾았다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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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하이성 라자 동굴에서 발견된 유골 [신화=연합뉴스] |
지난 6∼9개월 동안의 탐사 결과 이들은 당시 발생한 지진으로 지스 협곡에 강수 면보다 244m 높은 댐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졌고, 댐이 황허 물줄기를 막으면서 큰 호수를 형성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또 그 호숫물이 댐을 무너뜨리고 쏟아지면서 인근 2천㎞까지 침수당하는 대홍수가 발생했다는 것이 탐사팀의 주장이다.
탐사팀은 당시 지진으로 균열한 지반층에서 홍수로 인한 퇴적물이 발견됐다며 홍수와 지진이 같은 해에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당시 지진으로 사망했던 아이 3명의 뼈를 방사성탄소 연대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홍수가 기원전 1920년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대홍수의 증거는 존재 여부가 불투명했던 중국 하왕조의 실재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대 중국 기록에 따르면 하왕조 시조 우(禹)왕의 아버지 곤은 요순시대 발생한 대홍수 관리에 실패에 쫓겨난다. 뒤를 이어 우왕이 운하를 만들어 치수에 성공하면서 중국 최초 왕조인 하 왕조를 세웠다고 알려져왔다.
대홍수의 증명으로 하왕조가 만들어진 신화가 아니라 실제 존재했을 역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NYT는 전했다.
또 현재까지 하 왕조는 기원전 2070년에 시작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탐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하왕조의 건립시기는 이보다 100여 년 뒤인 기원전 1914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대 폴 골딘 박사는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증거를 역사적 사실과 꿰맞춰서는 안된다"며 "이번 연구가 하왕조의 존재를 역사로 증명해줄지는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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