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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맞닿은 '미답지의 무한변신', 우리는 옥상으로 간다

입력 : 2016-07-21 16:00:40 수정 : 2016-07-21 16: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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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은 우리나라 로맨스 드라마의 단골 배경입니다. 특히 서울 시내 고지대에 위치한 옥탑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야경이 일품인데요. 사실 한국에서 옥탑방은 최하층을 뜻하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옥탑방(옥상)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건물의 옥상을 화려하게 꾸민 뒤 각종 비즈니스의 및 휴게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데요. 실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가장 비싼 곳 역시 맨 꼭대기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입니다. 상층부에서 모든 것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라 그런 걸까요. 각박한 빌딩 숲 속 직장인들에게 답답함을 달래주는 휴식 및 힐링의 공간이 되어주기도 하고, ‘저 푸른 초원위에~’ 라는 유행가의 노랫말처럼 정원이나 텃밭으로 변하기도 하는 옥탑방이 최근 풋살장, 놀이터, 카페, 공연장 등 새로운 문화·스포츠 공간 등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옥상의 ‘무한변신’ 사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도심 속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인 동시에 하늘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인 옥상.

과거 옥상은 존재하지 않는 곳처럼 방치되거나 폐쇄적 공간으로 인식되는 자투리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옥상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던 옥상은 미답지(未踏地)에서 매력 넘치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

실제로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지난 5월 서수원점 옥상에 대규모 ‘HM 풋살파크’를 오픈했다. 주로 주차장으로 많이 활용되는 대형마트 옥상에 풋살 전용 경기장이 조성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도심의 부족한 체육시설 보완을 위해 접근성이 높은 대형 유통매장 옥상을 활용한 풋살구장은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미국 마이애미 등 해외 대도시에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이 빈번한 대형마트의 특성을 감안,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통상 7~10m 수준이던 지주 포스트 간격을 5m 이내로 촘촘하게 좁히고, 아이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각 구장 전면에 1.5m 높이의 세이프 쿠션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LED 조명을 통해 야간에도 빛 공해를 최소화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조도를 제공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구장 주변에는 ‘둘레 잔디 길’을 만들어 선수들뿐만 아니라 가족·친구·주민들까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산책이나 조깅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만 18년의 강남 터전을 떠나 강서사옥으로 이전한 홈플러스 본사에는 직원들을 위한 중앙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1000평 규모의 건물 가운데 잔디를 심어 공원으로 꾸미고,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 직원들이 잠시나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중앙정원에서 직원들은 휴식을 취하며 업무 피로를 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2년부터 백화점 옥상공원의 유휴면적을 활용해 고객들이 직접 경작에 참여할 수 있는 주말 가족 농장인 '시티팜(City Farm)'을 운영하고 있다. 청량리점을 시작으로 상인점, 창원점 등 지점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는 화학비료 대신 자연 퇴비를 사용하는 친환경 농법으로 신선한 채소를 직접 재배해 방문하는 고객 누구나가 자유롭게 수확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열린 공간이다. 시티팜은 백화점 옥상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며, 점차 도심에서 사라져가는 아이들의 자연체험 학습장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뉴욕 맨하튼 링컨 센터 옥상에 위치한 하이파 파빌리온(Hypar Pavilion) 프로젝트는 2010년 도심 속의 녹색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어졌다. 부드럽게 내려가는 이 잔디 공원의 크기는 7200 제곱피트로 뉴욕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만들어주며, 밑층에 위치한 식당까지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롤링 루프탑 플레이그라운드 앤 파크는 동네 주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공간이다. 이 공원은 코펜하겐 뇌레브로(Nørrebro)라는 구역 안에서도 가장 다민족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있으며, 건물 옥상에 지어졌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물 주변을 따라 울타리를 설치했고, 놀이 기구를 배치했다.

우거진 나무와 바위·잔디·폭포·야외테라스까지 조성된 남바파크스(Namba Parks)이다. 남바파크스는 콘크리트로 가득 찬 도시 속의 사람들에게 녹지와 휴양 공간을 제공한다. 하루 종일 어느 누구라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옥상 잔디 광장은 아이들이 충분히 뛰어 놀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또 도심 속에서 여유를 찾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에도 적합하다. 아래층에는 상점과 식당이 들어서 있어, 쇼핑하며 여유를 느끼기에도 최적의 장소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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