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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아줌마'가 자연스러운 나이는 몇살부터일까

입력 : 2016-07-19 11:39:30 수정 : 2016-07-19 11: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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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일부)

사람들은 대체로 몇살부터를 ‘아저씨’ ‘아줌마’ 나이가 됐다고 여길까. 또 젊은이들이 보기에 어이없고 민망한 중년들 패션이나 행동은 무엇일까. 스스로를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쓸모없는 ‘늙은이’라고 여기는 나이는 몇살일까.


영국 온라인커뮤니티 ‘리타이어 새비’(Retire Savvy)는 최근 여론조사업체 원폴(OnePoll)에 의뢰해 영국인 2000명을 상대로 ‘중년과 노년의 물리적 나이’와 ‘연령대별 금지된 패션·행동’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중년의 시점을 만 39세1개월로 봤다. 한국에선 40∼42세부터가 주변에서 ‘아저씨’ ‘아줌마’라고 불러도 화를 내선 안되는 나이라는 것이다. 이때부터는 스타일보다는 베이지색 계통의 편안한 옷을 즐겨 입게되고, 눈에 띄게 많아진 흰 머리카락 때문에 머리 염색을 하게 된다. 40대 후반부터는 "요즘 젊은 것들"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며 만 65세 생일을 6개월 정도 앞두고서는 ‘어느덧 늙었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응답자들은 말했다.


리타이어새비는 특정 패션이나 행동이 금기시되는 나이도 물었다. 아이돌이나 걸그룹 사진을 천장에 붙여놓는 것은 만 36세 이후엔 관둬야 한다. 만 38세가 넘어 타투나 피어싱을 하면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이 나이 때부터는 공원이나 거리에서 만취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것도 대표적인 ‘꼴불견’으로 치부된다. 홍대 클럽이 아무리 좋아도 44세가 넘으면 발길을 딴 데로 돌려야 하고, 47세 이후 스키니진이나 레깅스를 입으면 "미쳤나봐" 하는 주위 수근거림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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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남녀 차이는 있고 개인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앤드루 쉰 편집장은 "여성의 경우 남자들보다 훨씬 더 오래 젊은이들처럼 행동하는 게 용인됐다"고 귀띔했다. 이어 "‘사람은 보다 점잖게 나이를 먹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20%밖에 안됐다"며 "특정 나이에 걸맞은 행동과 패션이 있다기보다는 스스로 얼마나 자신감 있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주위 시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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