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의 유니폼 넘버 24번의 주인공…①사상 최고의 외야수 윌리 메이스, 올스타 24회 '더 캐치'의 주인공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명의 엄청난 타자를 배출했다.
1명은 홈런 762개로 역대 홈런랭킹 1위 배리 본즈(1964년 7월 24일생), 또 다른 이는 본즈이 대부로 알려진 윌리 메이스(1931년 5월 6일생)이다.
본즈는 약물로 얼룩져 명예의 전당에 번번히 미끄러진 엄청난 타자에 불과하지만 윌리 메이스는 위대한 타자로 불리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의 ESPN은 포지션별 역대 최고의 메이저리그 선수를 뽑으면서 윌리 메이스를 중견수 부분 1위에 올려 놓았다 .
우익수에 홈런완 베이브 루스, 좌익수에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와 더불어 윌리 메이스는 역대 메이저리그 올스타 중 올스타임을 다시한번 인정 받았다.
△공수주 3박자, 정확도-장타력-스피드-수비-어깨 모두 좋은 '5툴 플레이어'
윌리 메이스는 야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외야수로 꼽히고 있다.
윌리 메이스는 '스포팅 뉴스'가 선정한 위대한 야구선수 100인 중 2위, 'Espn'이 선정한 미국을 대표하는 20세기 선수 8위, 사상 최고의 외야수 1위, 올타임 우익수 랭킹 1위에 마크된 것도 공격과 함께 수비력이 높이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른바 5툴(정확도,장타력,스피드,수비,어깨)을 모두 갖춘 최고의 선수였다.
홈런으로 명성이 자자한 선수 중 도루왕을 4차례 차지한 이도 윌리 메이스 뿐이다. 또 홈런왕 중 최고수비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무려 12번이나 받은 이도 윌리 메이스뿐이다.
△야구 역사상 최고 명장면 중 하나인 1954년 월드시리즈 'The Catch'
니그로 리그를 거쳐 1951년 당시 뉴욕자이언츠(1958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로 이전)에 입단한 윌리 메이스는 초반부진에도 불구하고 타율 0.274, 20홈런 61타점으로 신인왕을 궤찼다.
윌리 메이스하면 1954년 9월 29일 뉴욕 폴로 그라운드에서 열렸던 뉴욕 자이언츠와 클리블랜드와ㅡ이 월드 시리즈 1차전 에서 보여준 'The Catch'가 떠 오른다.
당시 폴로 그라운드는 센터가 483피트(147.2m)라는 말도 안되게 길었다. 반면 좌측 펜스는 85m, 우측 펜스는 78m에 불과했다.
2-2로 팽팽히 맞선 8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클리블랜드를 대표하는 강타자 빅 워츠가 타석에 들어섰다.
빅 워츠는 바뀐 투수 리들을 공을 두들겨 센터쪽으로 엄청난 타구를 날렸다.
이때 중견수 윌리 메이스는 50m 가량을 뒤로 전력질주하면서 펜스 바로앞에서 완벽한 리버스 캐치에 성공했다.
이어 곧장 2루를 향해 볼을 던져 리터치 하려는 주자를 아웃시켜 단숨에 2아웃을 뽑아낸 뒤 탄력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워츠는 147m를 날리고도 홈런은 커녕 아웃됐다.
메이스의 이 장면은 '더 캐치'라는 대명사로 지금까지 야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수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끈임없이 반복 재생되고 있다.
뉴욕 자이언츠는 연장 10회말에 대타 더스티 로즈의 3점 홈런으로 5-2 역전승을 거뒀다.
자이언츠는 이 여세를 몰아 남은 월드리시즈 2~4차전마저 쓸어 버리며 정상에 올랐다.

메이스는 1950~60년대를 대표하는 준족으로도 유명했다.
1950년대 가장 많은 도루(179개)를 기록했으며 300(홈런)-300(도루)를 기록한 첫 선수이기도 하다.
메이스는 선수 뿐 아니라 인품으로도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 증거가 지진피해 구호물자를 싣고 가다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인간미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클레멘테상'을 메이스가 처음 받은 것이다.
클레멘테상은 메이저리그 선수 중 선행을 베푼 이에게 주어지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기록, 기록
*통산 타율 0.302
*홈런 660개(통산 5위)
*타점 1903(통산9위)-안타 3283-도루 338
*올스타 24회=행크아론, 스탠 뮤지얼과 더불어 역대 1위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1951년)
*MVP=1954, 65년
*골든글러브12회(1957~68년)
*타격왕 1회(1954년)
*홈런왕 4회(1955, 62, 64, 65년)
*도루왕 4회(1956~59년)
*제1회 로베르트 클레멘터상(1971년)
*1961년 5월 1일 1경기 4홈런
*1979년 94.7%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 첫회 입성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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