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흑인 청년의 증오범죄로 백인 경찰관 5명이 살해된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해 통합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댈러스 시내 모튼 H 메이어슨 심포니 센터에서 엄수된 추모식에 참석, 숨진 경찰관 5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증오범죄로 번지는 흑백갈등을 언급한 뒤 “이런 폭력에 마주하면서 우리는 (흑백) 인종 간에 갈라진 것이 과연 다시 연결될 수 있는지, 또 불공정하게 경찰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흑인 사회와 자신들의 업무수행에 대해 부당하게 비판을 받는다고 느끼는 경찰 조직이 과연 서로의 경험을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면서 “가끔은 (서로를 이해하는) 중간지대는 버틸 수 없고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내 임기 동안 나는 너무 많은 추모식에서 연설을 해야 했다”며 “총기를 둘러싼 폭력과 인종주의 등이 고질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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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손 잡고 통합 강조 12일(현지시간) 흑인 저격범에 의해 피살된 백인 경찰관들의 추모식이 열린 미국 댈러스주의 모튼 H 메이어슨 심포니 센터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손을 잡고 미국의 통합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라 부시, 부시 전 대통령, 미셸 오바마, 오바마 대통령. 댈러스=AP연합뉴스 |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경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미 전역에 걸쳐 경찰의 업무는 다른 사람들의 일과 같지 않다”며 “경찰 제복을 입은 그 순간부터 당신들은 언제 어느 때라도 목숨이 위험한 부름에 답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정작 사소한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며 “경찰의 희생이 무의미하지 않게 하고, 사악한 이들을 막기 위해 공권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연단에 오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희망의 통합’을 역설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우리는 너무나 자주 자신들은 최선의 의도에 따라 평가하면서 다른 그룹의 사람들을 최악의 사례로 판단한다”며 “연대를 새롭게 하려면 미국인들은 우리가 누군지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조 바이든 부통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등이 참석했다. 지난 5일과 6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주에서는 흑인 2명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7일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흑인 마이카 조슨이 백인 경찰관 5명을 조준 사격으로 살해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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