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남부 트라이앵글 지역인 ‘오·평·안(오산·평택·안성)’ 부동산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들 지역은 교통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집값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새 아파트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아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중도금 대출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평택은 수서발 고속철도인 SRT 개통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SRT는 수서와 동탄, 지제역을 전용 역사로 두고 있으며 수서~평택 노선이 올 연말 개통된다.
SRT 호재는 이미 집값에도 반영된 분위기다. 평택지제역 인근에 위치한 세교동의 경우 지난해 6월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636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같은 달에는 678만원으로 3.3㎡당 42만원 올랐다. SRT가 개통될 예정인 동탄과 인접해 있는 오산도 간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또 서울~세종을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 사업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안성을 꼽는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연장 129km(6차로), 총 사업비 6조7000억원의 민자사업으로 올해 말에 구리~안성까지의 1차 구간이 착공되며, 2022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안성을 관통하는 새로운 경부축이 생겨나게 돼 주변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28건 매매거래가 이뤄진 안성은 올해 5월 612건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평택과 오산은 각각 988건, 364건 거래되는 등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이들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청약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첫 사업지로 내놓은 경기 평택 ‘비전 아이파크 평택’은 총 57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291명이 접수해 평균 2.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미건설이 안성에 공급한 ‘안성 공도 우미린 더퍼스트’도 132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443명이 접수해 평균 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도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오산, 평택, 안성에서만 8110가구(임대제외)가 공급 예정된 상태다. 평택에서는 △이번달 2803가구 △9월 1930가구 △12월 910가구 등 5643가구가 선보인다. 안성은 7월 545가구, 오산은 8월 1922가구가 분양되는 등 신규 분양 물량이 꾸준히 이어진다.
세곳 모두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워 중도금 대출을 60%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888만원이며, 평택이 그나마 958만원으로 가장 높다. 전용 84㎡ 기준으로 하면 분양가가 3억원선이다.
지난 1일부터 분양가 9억원 이상 주택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보증한도액도 수도권·광역시의 경우는 6억원, 지방은 3억원으로 축소됐다. 1인당 받을 수 있는 중도금 대출 보증건수도 2건 이내로 제한됐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14-1번지에서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동탄신도시와 인접해 오산과 동탄의 주거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더블생활권에 위치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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