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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손상 크게 늘어… 두번 죽는 신사임당

입력 : 2016-07-11 20:45:57 수정 : 2016-07-11 22: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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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844억… 작년비 47%↑ / 환수율 48%… 지하경제 유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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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을 다하거나 훼손돼 폐기된 손상화폐 규모는 갈수록 줄고 있으나 5만원짜리 손상화폐는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손상화폐 규모가 1조5151억원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1조6614억원보다 8.8%(1463억원) 줄었고, 작년 상반기(1조7341억원)와 비교해도 12.6%(2190억원) 감소했다. 손상화폐가 줄어든 것은 ‘화폐 깨끗하게 쓰기’ 캠페인 등의 영향인 것으로 한은 측은 추정했다.

그러나 고액권인 5만원권 손상화폐는 84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5.8%(173억원), 작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47.3%(271억원)나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은 오랜 유통으로 수명을 다한 손상화폐는 드물고, 대부분 보관방법이 적절치 않아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의 모 업체는 회사 운영자금으로 현금을 보관하다 화재로 불에 타고 남은 1억원을 교환하러 한은을 찾았는데, 대부분 5만원짜리 다발이었다. 경기도에 사는 변모씨도 장판 밑에 장기간 보관하다 습기 등으로 훼손된 1900만원을 교환했는데 역시 5만원권이 주종을 이뤘다. 한은은 올 상반기 손상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219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이 한은의 화폐교환 창구에서 상반기 중 손상된 지폐를 바꿔간 전체 규모는 9억1600만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3.4%(1억800만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5만원권은 6억7300만원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 교환사례 중 불에 탄 경우가 3억9300만원(42.9%)으로 가장 많았고, 습기나 장판 밑 눌림 등으로 훼손된 경우도 3억4800만원(38.0%)이었다. 전체의 80.9%가 잘못된 보관에 따른 사유였다.

이 같은 부적절한 현금 보관은 5만원권의 환수율 저하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 1∼5월 5만원권 환수율은 48.2%에 그쳐 80%가 넘는 다른 지폐보다 훨씬 낮았다. 이에 따라 5만원권 중 일부가 비자금 등 지하경제로 흘러들어 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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