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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머리카락을 뜯어 먹어야 사는 여자

입력 : 2016-07-08 17:27:27 수정 : 2016-07-08 2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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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미러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서 먹어야 살 수 있다는 기이한 강박을 가진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첼트넘에 사는 소피 콕스(23)는 6년 전 잠을 자면서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버릇을 확인한 후 병원에서 발모벽(모발을 뽑는 정신증)과 식모벽(머리카락을 먹는 심리적 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뽑고 먹으면서 위안을 찾았고, 이 행동이 무해한 습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후 심각한 복통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임신 기간 동안 몸무게가 줄어드는 상황까지 맞았다.

소피는 사실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머리카락을 뽑아서 먹었다. 하지만 몇 달 뒤 그녀가 그 이상한 행동을 멈췄기 때문에 가족들은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러나 그녀가 17살이던 2010년, 그녀는 자신의 머리에서 벗겨진 부분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면서 자신이 머리카락을 뽑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밤에 잠에서 깼을 때 머리카락 몇 올이 입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누구에게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기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후 그녀의 강박 증상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낮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난 후 한 타래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감고 세게 잡아당겼을 때 만족스러운 두피 통증을 느꼈다”며 “그리고 나서 그 가닥들을 입에 넣으면 즉각적인 안도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친구들도 그녀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을 알았지만 단순한 습관이라고 생각할 뿐,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 질환이 부끄러웠던 소피는 붙임 머리로 그것을 숨겼다. 그녀가 스무 살 때 엄마가 그녀의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빠진 부분을 발견했고, 의사에게 진찰을 받도록 했다.

그녀는 식모벽 진단을 받았고, 불안 억제 약물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효과가 없었고 그녀는 계속해서 머리카락을 뽑으며 통증을 즐겼고, 그것을 먹어 치웠다.

2013년 3월, 소피는 남편 크레이그 손더스(25)를 만났다. 연애 초반 몇 개월 동안은 그녀의 병을 비밀로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그녀에게 붙임 머리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소피가 가진 강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그녀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그녀에게 약속했다. 

그녀는 딸을 낳고 두 달이 지난 2014년 10월 극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그녀는 토하지 않고는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배는 부풀어 올랐다. 살도 계속 빠졌지만 의사들은 그녀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담석 검사와 위암 검사도 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죽어간다고 생각했다.

2015년 11월 소피는 첼트넘 종합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그때 의사들은 그녀의 위에서 거대한 모구(毛球, 삼킨 털·섬유가 위에서 뭉쳐져 생긴 덩어리)를 발견했다.

그녀는 그것을 처음 봤을 때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그녀가 6년 동안 삼킨 머리카락은 배 속에 있으면서 길이 30cm에 무게 6kg의 거대한 덩어리가 됐다. 그녀는 수술하기 위해 4개월을 기다려야 했고, 6시간의 수술 끝에 모발위석(위모구)이라 불리는 것을 제거할 수 있었다.

수술 후에 그녀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그녀는 “너무 늦기 전에 모구가 발견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엄마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kimjiyeonc@segye.com
사진=영국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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