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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남편과 시인 아내의 별난 짜장면

입력 : 2016-07-05 21:46:14 수정 : 2016-07-05 21: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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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사람과 사람들’ 6일 오후 7시35분 KBS1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짜장면 한 그릇에 철학을 담은 시인과 낚시꾼 부부의 이야기를 전한다.

전국 어딜 가나 맛이 비슷한 짜장면. 그런 짜장면의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부부가 있다. 제주도 화순 해안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원종훈(55)·류외향(45)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낚시꾼이었던 남편과 시인이었던 아내는 팔자에도 없는 짜장면 만들기를 시작해 카레를 연상케 하는 짜장면을 내놓았다. 노란색의 된장 맛이 감도는 짜장면을 두고 놀라거나 불평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짜장면에 대한 부부의 신념은 확고하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는 노란 짜장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6일 KBS1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짜장면 한 그릇에 철학을 담은 시인과 낚시꾼 부부의 이야기를 전한다.
KBS 제공
“내 인생에 결혼은 없다”고 외치던 두 사람의 인생은 결혼을 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그 시작은 첫아이 기련(9)이었다. 술 좋아하고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했던 부부는 딸을 가지면서 음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부부의 식단이 달라졌고, 아이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먹는 음식도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짜장면 재료로 무농약 농축산물만 고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부부의 인생은 가시밭길이 따로 없다. 값비싼 재료만 고집하다 보니 빚더미 위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런 부부의 가게에는 단골손님이 많다. 짜장면을 먹으러 온 손님이 아닌,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배우려는 이웃들이다.

남는 장사는 아니지만 종훈씨 부부는 지금의 방식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딸과 주변 이웃들을 통해 몸에 좋은 식재료의 효과를 절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부부의 식탁 혁명은 거북이처럼 느린 걸음으로 완성되고 있지만, 종훈씨와 외향씨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짜장면을 만드는 것이 부부의 꿈이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일손도 부족하지만, 부부의 착실한 걸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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